성공하는사람은 평범한 일에 비범한 집중력과 노력을 오랫동안 쏟는다-존고든
나는 아이디어도 없고, 창업을 할 생각도 없다. 그러면 창업가의 일이라는 책을 왜 읽었는지 궁금할 것이다.
저자인 임정민은 현재 구글이 만든 창업가 지원프로그램인 캠퍼스서울을 이끌고 있으며, 소셜게임 회사인 로켓로즈를 공동창업하는 등 2000년 부터 스탠퍼드를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직접 경험한 사람이다. 저자는 수년 동안 많은 창업가를 만나고 직접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경험을 공유한다.
창업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공감하는 이들로 팀을 꾸리고, 그 팀을 하나의 목표로 이끌어가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거기에는 금적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 부분은 일단 차폐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창업가도 사람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이라고 생각되었다. 누구가 한 분야에서 경험이 쌓이면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가 되고, 그 과정에서 팀원들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된다. 과연 팀을 이끄는 사람(리더)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그것에 대한 해답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펼쳐든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해답을 나에게 주었다.
창업가는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 아이디오IDEO 공동창업자 톰 켈리Tom Kelly
혹시, 내가 창업가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궁금할 이들을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창업가 자질평가 항목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평가항목에 해당하는 것이 9개 이상인 이들은 지금 당장 창업하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아쉽지만 5개 미만인 이들은 창업은 다음 생에 하고 회사에 취직하거나, 학교에 가거나 혹은 공무원이 더 적성이 맞다고 하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그러면 이제 팀을 이끄는 사람들이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지 정리해보자.
비전을 정의하고 실행하라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끊임없이 실패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아이디어나 제품에 집착하게 되면 그 팀은 오래 못 간다. 결과적으로 회사의 비전을 정의하고 실행하는 강력한 팀이 오래간다. 저자는 매일매일, 끊임없이, 예상치 못한 때, 생각보다 큰 힘이 마치 중력처럼 스타트업을 실패의 어둠 속으로 잡아당기는 것을 '실패중력장'이라고 부른다. 이를 이기는 유일한 길은 항상 낙관주의로 정신을 무장하는 것밖에 없다.
"오늘 밤 자고 나면 내일은 달라질 거야."
하나의 큰 원칙과 합의된 가치를 존중하라
자율과 융통성에 대한 이야기다. 구글플렉스(Googleplex)라 불리는 구글 본사의 건물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미끄럼틀, 짐볼, 당구대, 아케이드 게임기, 드럼, 기타 등을 볼 수 있다. 일과 중에 동료들과 농구를 하고 오는 무리,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이는 이런 활동을 하는 시간에도 동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업무공간뿐만 아니라 출근시간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동일한 출근시간을 지키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와 다른 시간에 출근하는 날, 우연히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회를 만날 수도 있다(출근이 늦어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지 않거나 마감기한을 지키지 못하지 않는다면). 이처럼 원칙은 회사 내에서의 구체적인 방법론이 아니라, 팀원들 사이에 지켜야 하는 대전제 같은 것이어야 한다. 이런 원칙이나 가치는 비전과 목표로, 기업문화로 나타나게 된다. 가장 좋은 것은 창업가가 이를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이 스스로 정한 원칙을 항상 생각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운동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과 혁신을 주자 To bring inspiration and innovation to every athlete in the world (나이키 원칙)"
믿고 맡겨라
초기에는 창업가가 모든 분야에 아주 자세하게 디테일한 일까지 챙겨야 하지만, 일정한 임계점에 이르렀을 때는 같이 하는 팀원들을 믿고 온전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때 제대로 효율이 나기 시작한다. 창업가는 임계점에 다다랐는지 아닌지 끊임없이 모니터링해야 한다.
채용과 해고에 용기가 필요하다
믿고 맡기려면 팀원을 잘 채용해야 한다. 회사는 구성원 각자의 재능을 활용해 공동의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집단이다. 이런 집단의 좋은 예인 스포츠 팀에서는 선수를 리크루팅 하기 위해 대학교, 고등학교 경기까지 다니면서 선수들의 명단을 분석한다. 지금 당장보다 10년 뒤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을 채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직원이나 팀원을 뽑는다 하여도 회사문화와 맞지 않거나 다른 동료들과의 관계를 나쁘게 하는 등 회사 분위기를 좋지 않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창업자인 CEO가 나서서 분위기를 해치는 팀원을 하루라도 빨리 해고하는 편이 낫다. 단, 열심히 했는데도 실적이 나오지 않을 때는 무작정 해고하지 말고 그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하고, 회사가 그 직원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주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끊임없이 팀원에게 동기부여를 하라
앞에서 창업가가 팀원을 믿고 맡기라 했지만 창업가가 위임해서는 안될 일이 있다.
첫째, 채용과 해고, 성과보상에 관한 일
둘째, 비전과 목표 수립
셋째, 기업문화
채용된 직원들이 입사 첫날의 기대와 열정이 사라지고, 더 이상 자신이 하는 일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심지어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지 살펴야 한다. 이런 직원들에게 리더는 큰 계획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작은 미션들로 쪼개고, 각각의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적임자를 찾아 팀으로 끌어들어야 한다. 리더는 팀원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하고, 예상치 않게 터지는 여러 가지 사고들을 노련하게 이겨내야 한다. 이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리더는 직원들이 입사 첫날의 그 열정을 다시 가지게 할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창업가, CEO의 일이라 설명하지만 어떠한가. 팀의 리더도 충분히 이런 부분들을 고민하여 팀원들이 스스로 원칙을 정하고 열정적으로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저자 임정민이 제시하는 기억해야 할 10가지 창업가의 일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려고 한다.
임정민, 2017, 창업가의 일, 북스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