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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엘리 soodaellie Dec 19. 2017

주소의 위치는 어디일까?

주소가 지리 좌표와 연결되면 디지털 장소와 물리적 장소를 연결하는 허브

주소가 디지털과 물리적 장소를 연결하는 허브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지리 좌표(위·경도, X ·Y좌표 등)와 결합되어야 한다.



주소에 위치가 있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 1"과 같이 문자로 된 것이지 지리 좌표, 즉 위치가 있다는 것에 의아하게 생각이 될 거다. 우리나라에서 주소와 관련된 법은 "도로명주소법(행정안전부고시, 2017.7.26.)"이 있다.  여기에 도로명주소는 도로명, 건물번호, 상세주소라고 정의되어 있으며, "도로명주소법 시행령(대통령령 제 28211호, 2017.2.26)"에는 도로명주소의 구성요소를 정의하고 있다.

1)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특별자치도의 이름
2) 시·군·구 이름
3) 행정구(자치구가 아닌 구)·읍·면의 이름
4) 도로명 : 도로명을 부여하기 위하여 설정하는 도로의 시작 지점과 끝 지점 사이를 말한다.
5) 건물번호 : 건물등(둘 이상의 건물등이 현실적으로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에는 그 건물등의 전체를 말한다)마다 부여된 번호를 말한다.
6) 상세주소 : 공동주택 등의 경우로서 건축물대장에 적혀 있는 동 번호, 호 수 또는 층수를 말한다. 다만, 공동주택이 아닌 건물등이 아래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도 이를 상세주소로 본다
- 건축물대장에 등록된 동·층·호를 세분하여 도로명주소대장에 등록한 경우
- 건축물대장에 등록되지 아니한 동·층·호를 도로명주소대장에 등록한 경우
7) 참고항목
<도로명주소 부여 방법 (출처 : 도로명주소안내시스템/도로명주소 소개)>


그러나 동 법이나 시행령에서는 주소의 위치가 어디라고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는 조항은 없다. 다만 동 법 시행령(제8조)에 건물번호는 건물 등이나 지하상가 등의 주된 출입구, 아파트나 대학교와 같은 건물군에는 전체에 하나의 건물번호(예: 담장 등이 있는 경우 '대문'과 같은 주된 출입구)가 부여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도로명주소법 시행규칙(행정안전부령 제1호, 2017.7.26.)' 제3조 현지조사 방법 등에도 주된 출입구를 현지조사하여 기초조사용 도면에 표시하라고 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건물이나 건물군의 주된 출입구가 주소가 부여되는 위치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주소의 위치는 건물이나 건물군의 주된 출입구(주출입구) 이다.



그래서 도로명주소안내시스템(개발자센터)에서 도로명주소와 주된 출입구의 좌표 정보를 제공하는  위치정보요약DB를 다운로드했다. 해당 DB에는 시도명, 시군구명, 읍면동명, 도로명코드, 도로명, 건물번호, 건물명, 우편번호 등과 X ·Y좌표(GRS80 타원체 UTM-K 좌표계)가 포함되어 있다.

<위치정보요약DB(세종특별자치시 일부)>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위하여 위치정보요약DB 중에서 세종특별자치시의 데이터를 오픈소스인 QGIS를 이용하여 DAUM 지도에 중첩하였더니, 건물이나 건물군의 주된 출입구(정문)에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하여 우리나라 주소의 위치는 건물 등의 주된 출입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DAUM 지도와 주소 위치(주된 출입구, 빨간색 점)의 중첩 결과 : (좌) 세종시 전체, (우) 일부 지역 확대>


그러나 디지털 장소, 즉 자율주행자동차나 드론과 같은 시스템에서는 지리 좌표(위치정보)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자율주행자동차에서 도로와 주변 시설에 대한 정밀도로지도(HD Map)가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 통신, 센서가  모두 먹통일 때 '또 하나의 센서'로서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때 정밀도로지도25cm 반경을 인지해 차량이 차선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정확도를 제공하여야 한다.

<정밀도로지도 홍보 동영상(출처 : 국토지리정보원)>


이는 주소의 위치가 지금과 같이 현지조사 시 도면에 그림을 그려서 구축되어서는 그 활용이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주소가 디지털과 물리적 장소의 매개체로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정확도가 확보될 수 있는 조사 방법이 고려되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주소와 지리 좌표가 결합되어 있음에도 매개체로서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지도 서비스(다음이나 네이버 등)에서 주소를 검색하면 건물이나 건물군의 중심에 그 위치가 표시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주소 위치의 정확도의 문제만이 아니라 주소의 위치가 명확하게 어디인지 정의된 법령이나 표준 등이 없기 때문에 야기될 수도 있다.

<DAUM 지도(좌)와 NAVER 지도(우) 상의 동일 주소(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에 대한 상이한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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