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다 들어줘서
말 그대로다.
남이 던진 말에 상처받는 이유?
그 말을 내가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누군가 당신에게 꽉 찬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건넨다고 상상해 보라.
보통 이럴 땐 어떻게 반응할까?
"... 뭐야, 미친 건가?"
대부분 속으로 욕 한마디 내뱉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친다.
굳이 그걸 받아 들고,
"아, 이거 어떡하지... 냄새나고, 찝찝하고, 진짜 기분 더럽네. 미치겠다. 쟤는 왜 이런 걸 나한테 줘? 내가 지금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는 거야?"
... 이렇게 혼자
1절,
2절,
3절,
뇌절까지 가며 고민하지 않는다.
이걸 조금만 확장해 보면 그게 바로 우리네의 인간관계다.
남이 내게 던진 말과 행동도 마찬가지란 소리.
그 사람이 쓰레기를 들고 있으니까,
그 냄새가 나는 거고,
그 모양새로 보이는 거고,
그 소리가 나는 거지—
내가 쓰레기라서 그런 게 아니다.
받을 것만 가려 받자.
남-그게 친구든, 애인이든, 가족이든-이 준다고 해서,
무작정 덥석 받아 들고 혼자 머리 싸매고 고민할 필요 없다.
아무 데서나 긁히고 다니지 좀 맙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