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ntext Reboot

AI가 만든 영상 속, 셰익스피어를 읽다

AI 시대, 책은 사라질까? – 기술과 활자의 새로운 가능성

by Ellie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I가 책을 대신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은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냥 다른 게 아니다.

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AI는 책을 요약하고,

오디오북을 자동으로 생성하며,

심지어 영상 콘텐츠까지 만들어낸다.

이제,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종이 활자의 시대는 정말 끝나버리는 걸까?


이 질문과 함께 나는 AI를 활용해 책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해 보기로 했다.

나름의 시험대에 올려보고 싶었다고나 할까.


우선, 내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중에서 골라본 구절은 아래와 같다.


“하지만 이상하죠. 어둠의 수족들은 우리를 해치려고 가끔씩 우리에게 진실을 말하고, 소소한 정직으로 우리를 유인하여 중대한 결말에서 배반한단 말입니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맥베스』 1막 1장 중 뱅코의 대사


이 대사는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이야기한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반드시 선이 아닐 수도 있으며, 우리가 믿는 것조차 배반당할 수 있다는 것.

1막 1장에서 그 기조를 가장 잘 드러내는 대사가 뱅코의 말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는 그것을 골라 미드저니라는 사이트에서 다음과 같이 프롬프트를 입력했다.


/imagine prompt: A cinematic shot of Macbeth and Banquo on horseback, discussing the witches' prophecy, dim moonlight shining through dark clouds, misty Scottish highlands, intense expressions, historically accurate armor and weapons, dramatic contrast of light and shadow, ultra-detailed, painterly realism, --ar 21:9 --v 6.0

/imagine 프롬프트: 말을 탄 맥베스와 뱅코가 마녀의 예언을 논의하는 시네마틱 샷, 어두운 구름 사이로 비치는 희미한 달빛, 안개 낀 스코틀랜드 고원, 강렬한 표정, 역사적으로 정확한 갑옷과 무기, 빛과 그림자의 극적인 대비, 매우 섬세하고 회화적인 리얼리즘, --ar 21:9 --v 6.0.


그러자, AI는 아래와 같은 고퀄리티의 이미지를 생성해 냈다.

당연히 저작권은 없다.

AI가 만든 이미지니까.



이어서 넘어간 건 Gen3라는 모델.

그곳에서, 미드저니에서 만든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아래와 같이 프롬프트를 입력했다.


/Wide establishing shot: Macbeth and Banquo ride through the misty Scottish highlands under a stormy sky, their horses' hooves kicking up mud on the rugged terrain. Dim moonlight filters through the swirling clouds, casting an eerie glow over the landscape. The atmosphere is tense as the two warriors, clad in historically accurate armor and heavy cloaks, discuss the witches' prophecy. Distant thunder rumbles, and a faint silhouette of a castle emerges through the thick fog. Camera movement: A slow tracking shot follows the riders from behind, emphasizing their journey into the unknown. Moody, cinematic lighting with diffused shadows enhances the dramatic tone, evoking a painterly realism."

/와이드 샷: 폭풍우가 몰아치는 하늘 아래, 안개가 자욱한 스코틀랜드 고원을 달리는 맥베스와 뱅코. 말발굽이 거친 땅을 박차며 진흙을 튕겨낸다. 희미한 달빛이 소용돌이치는 구름 사이로 스며들어, 풍경에 으스스한 빛을 드리운다. 역사적으로 정확한 갑옷과 무거운 망토를 걸친 두 전사가 마녀의 예언을 이야기하며 나아간다. 분위기엔 긴장감이 감돌고, 멀리서 천둥이 울린다. 짙은 안개 너머로 희미한 성의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낸다. 카메라는 라이더의 뒤에서 천천히 따라간다. 느린 트래킹 샷이 이 여정의 미지로 향하는 느낌을 강조한다. 그림자가 퍼지고, 영화 같은 조명이 극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마치 회화처럼 사실적인 톤을 만들어낸다.


영상은 만족스러웠다.

그 위에 내 목소리를 입히고,

음악을 더하자 아래와 같은 결과물이 도출되었다.


https://youtube.com/shorts/IZy3ThlX0Ic?si=TvHnu4FBIONC8BxJ



막상 결과물을 눈앞에 두니 기분이 묘했다.

정지 화면 속 맥베스와 뱅코가 말을 타고 움직이며 내가 선택한 대사를 읊는 걸 보는 기분이란….!

마치 고전 문학이 기술과 만나,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나는’ 듯한 순간 같았달까.


AI가 책을 요약하고, 콘텐츠를 시청각화하는 시대.

과연 “책을 직접 읽는 경험”이 점점 사라지지는 않을까?라는 걱정 속에 시행한 실험.

그러나 직접 체험한 후에 본 것은-.


위기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이었다.


책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책이 주는 감동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우리는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이 새로운 기회 앞에서 우리는 어떤 독자가 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스토리를 소비하고 재생산할 것인가?







AI가 종이책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