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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 Jul 04. 2021

서른 즈음엔 어른일 줄 알았는데

#0. 별거 아닌 척하지만 두려운 서른의 벽

서른이라는 시간의 선이 늘 두려웠다.

"우리 나라는 그 놈의 나이로 제한 거는 문화만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덜 괴로울텐데"

하는 말을 친구들과 자주 했다.

나이가 많으면 많은대로 "남들보다 늦었다고" 가스라이팅을 하고

나이가 적으면 적은대로 "경험이 부족하다며" 가스라이팅을 한다.


나이란 중요하지 않다고 서른은 100세 시대의 어린아이일 뿐이라며

남에게는 그리 호탕한듯 말했다.


그러나 조급증 말기인 나는 의미있는 서른을 맞이하던 보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작년에는 20대에 외제차 뽑은 여자 그냥 하고 싶어서 대책없이 차를 질렀고

지금은 슬럼프에 빠진 유튜브를 시작만했으며

올해는 글세. 반이 지났는데 이럴 수 없어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끊어버렸다.


"20대 때 미리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들"

과 같은 맥락의 컨텐츠가 많다.

나도 사실 처음 컨텐츠를 구상할 때 20대 독자를 겨냥하며 "20대 때 미리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들"과 같은 제목을 두려고 했다.

내 인생 후배들은 나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길 하는 그런 선한 마음에서 라고 포장할 수 있겠지만

글세 좀 낯간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만으로 29이 되어놓곤 그나마 일개 회사원 하나 되었다고 멘토 놀이를 하게 되지 않을런지

내가 정말로 극혐하던 그저 그런 고인물이 되진 않을런지 조심스러웠다.


서른이 되어 깨달은 서른 가지 시리즈는

내가 얼마나 무언가를 깨달았는지를 어필하기위에 쓰지 않았다.

여전히 혼란스러운 내가 다짐하는

그냥 나에 대한 회고다.


이미 깨달은 것도 아니고 그저 과정일 뿐이며

지금은 그리 깨달았다 해도 언젠가 변할 수 있으며

확신보단 무지의 영역이 많아지는 그리 여린 서른이다.


혼란스러운 서른이긴 하지만

후회없는 이십대를 보냈다.


치열하게 사람을 만났고, 사랑을 했으며, 돈을 벌고, 실패를 경험하고, 괴로워했다.

누군가가 지금의 기억을 모두 잃고 과거로 돌려놓는다고 한다면 나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내 나이 마흔 즈음에도, 30대가 후회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이렇게 쓸 것 같습니다.


억지로 서른 개 맞춰볼라고 했는데

카테고라이징도, 서른개를 채우는 것도 쉽지 않더라.
30개를 목표로 일단 지금은 이렇게 목차를 짰다. (추후 수정해야짓)



1부 - 성장: 퇴사가 두렵지 않은 나의 경쟁력에 대한 고찰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할 필요가 없다. 남의 리소스를 활용하는 것은 빚이 아니라 레버리지다.

회사와 나를 동일시 하지 마라.

하고 싶은 기분을 만드는 것은 시발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내가 회피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답이 있다.

가성비에 익숙해지면 시장을 읽을 수 없다.

몸을 움직여야 생각이 난다.

그 주식을 살 걸 하고 후회하지 말자. 시장에 언제나 기회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완벽주의와 조급증은 행동의 적이다.


2부 - 사람: 같이 있을 때 외롭지 않게, 혼자 있을 때 자유롭게

혼자라도 진짜 괜찮은 게 아니라 혼자라도 괜찮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자 다짐 같았다.

모든 것은 감정 문제다. 감정을 속이면서 애써 논리를 갖다 붙이는 데서 갈등이 시작된다.

상처받지 않는 것을 목표하지 말자.

지나간 관계가 있어야 새로운 관계도 온다. 관계는 흐른다.

내용보다 내용을 전하는 표현 방식이 더 중요하다.

회의론자에게 잡아먹히지 말아라.


3부 - 마음: 이제야 들여다본 내 찌질한 마음

스트레스를 줄이는 나만의 방법을 반드시 찾지 않으면 병든다.

세상에 나에게 벌어지지 않을 일은 없다.

인생이 무의미할 땐 예술가가 되자. 무채색인 인생에 채색하는 것이 예술이다.

감정 속에 숨겨진 2차 감정을 관찰해야 진짜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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