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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풍 Aug 27. 2015

탓 of 탓

내 탓 빼고 다-

요즘 손가락 마디가 기분 나쁘게 뻐근하다.

꾸준히 하던 운동을 안 한지 8개월 정도 됐는데

그래서 아픈가??

작년과 비교해서 내 생활에서 달라진 점은 

- 길어진 출퇴근 거리/ 결혼/ 운동 밖에 없는데

이중에서 굳이 연관성을 찾아보자면 길어진 출퇴근 거리?

일을 그만두면 나으려나? (가장 정답에 가까울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나이 탓인지 한해 한해 몸 상태가 다르다.


유독 기분이 땅으로 꺼지는 날이 있다. 

파도파도 끝이 안 보이는 굴이 있다.

내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 난 쓸모 있는 사람인가..

내 모든 근심과 걱정, 비난이 한 데 집중되는 날 - 답이 없는 날이다.

이것은 바로 호르몬 탓..

호르몬의 공격은 너무나도 강력하여 어떠한 방어책도 먹히지 않는다.

내 안에 분노와 짜증만 용솟음칠 뿐이다.


회의 중 초조해지는 순간-

팀원들의 발표자료를 듣고 옆 팀 팀장이 먼저 수정할 부분을 다 말해버린다.

뭔가 새로운걸 말해야 하는데 - 없다..

"(힘~~~껏 머리를 굴리다가 결국은..)  네~ 제 의견도 같아요. "

먼저 다 말해버리면 나는 뭘 말하라는 건가요 

욕심쟁이 O팀장!

내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만 같은 순간-

옆.팀.장.탓.


나 말고 다른 곳으로 화살을 돌리면 좀 낫니?? -

다행히도 낫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의 탓을 하면 조금 더 괜찮다.

왜냐면? 어쩔 수 없기 때문 -

내 문제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싶지 않을 때..


오늘도 이렇게 나를 다독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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