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저는 오늘 길에서 좀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는데요.
어느 아주머니 덕분에 웃으며 넘길 수 있었어요.
근데 생각해 보니 그럴 때가 많았어요.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나왔는데 치마가 우향우 하고 있었거나, 상상하기 싫은 민망한 상황에 처했을 때(상상에 맡길게요) 슬며시 다가와 자기 일처럼 알려주던 여자들 말이에요.
20대의 언젠가 길에서 쓰러졌을 때, 술취한 아저씨가 쫒아와서 욕할 때도 다가와 도와준 건 모르는 여자분들이었지요.
지난 주에는 초행길에 마을버스를 잘못 타서 종점까지 가버렸는데요. 어떤 아주머니가 그렇게 친절히 다시 타야할 버스를 설명해 주지 않으셨다면 구천을 떠도는 원혼마냥 헤매고 다녔을....거예요.
이런 경험...저만의 것일까요?
가끔은 오지랖!으로 오해받을만큼 너무나 다정한 여자들 말이에요.
왠지 모르게 살면서 여적여란 말을 많이 들었지만 사실 저는 오래 전부터 여돕여의 세상을 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여돕여의 세상..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