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
나는 22년 전 교습비가 저렴한 음악학원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초등학교 근처 아주 작은 교습소를 찾아가 보았다. 그곳엔 캐주얼 스타일을 추구하시고 중년쯤 되어 보이는 음악 선생님이 계셨다.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시는 분으로 피아노를 전공하신 분이었다.
집에서 학원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30분이었다. 시내보다는 조금 외곽지대였다. 처음 방문한 그곳엔 꼬마들이 가득했다.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있었다. 피아노는 다섯 대가 배치해 있었고 교습방마다 놓여있었다. 이곳의 피아노는 영창 피아노로 건반이 무척 가벼웠다. 아버지가 사 주신 삼익 피아노는 건반이 무거웠다. 첫 방문한 음악학원은 시골스러운 분위기로 왠지 평안하게 느껴졌다. 난 즉시 학원을 등록하고 피아노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마음은 건반의 울림으로 조금씩 치유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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