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새들이 궁금해요

뭐 하니?

by 김은정

<새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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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바쁘다

일 년 내내 바쁘다

바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시계가 째깍째깍 건저지만 먹으면 바닥날 때까지 돌아가듯

난 어쩌면 시계추였을까?


한 곳에 앉아 있으면 눈처럼 쌓이는 일상들


"뚱뚱이는 뭐 하니?" 박새가 무심코 물었다.

뒤돌아 서서 또 다른 박새가 말했다.

"뭐? 보면 몰라? 멍 때리고 있잖아."

그러자

뚱뚱이 박새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콧방귀 뀌며 삐이- 삐이-

"이 멍충아! 우리는 다른 데를 보고 있잖아.

안 보여. 안 보인다고. 헐---"


이름 모를 새가 박새들이 다투는 것을 보고는

'니는 그래라. 나는 하루 세끼 챙겨 먹느라 죽을 지경이다.'

"오늘따라 와 이리도 꿀이 안 나오노. 뱃가죽이 들러붙겠네." 라며 투덜댄다.


또 다른 통박새는 "어이 이리도 소란스러운고." 뒷짐을 하며 헛기침을 한다.

"새우 싸움에 고래등 터지면 뭐 하니. 오해 안 받으려면 내가 조용해야지."


뚱뚱이는 이 말을 듣고 "맞제. 네 말이 맞다." 맞장구를 친다.


검은 넥타이 박새가 "어흠, 마이크 시험 중. 근디 아무것도 않고 바라만 보면 또라이 맞제?"


이들의 대화는 끝이 나지 않았다.

"귀신이 시나라 까먹는 소리 하네. 언제까지 이렇게 싸울 거야. 아따 속시꺼러워. 어짜둔지 그만해라."

라고 똥보새가 말했다.


어디선가 할미새가 "아이고 세상 무섭대. 하늘에 무서운 게 자꾸 날아다닌다. 우리가 나무에 붙어에 있기나 하겠나. 세발이 후들거린다." 등짐 지고 한숨을 내쉰다.


이들의 대화는 언제 끝이 날는지 그만 싸워래이.--- 라고 모두 합창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