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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Jul 01. 2022

여름의 시작

글 조각

눈썹 칼로 제모 시작.

족집게로 잔털 정리.


벗어놓은 브라.

곱게 접은 가제손수건.


손가락 열개와 발가락 열개.

예쁜 색깔로 물들이기.


모시이불과 선풍기.

차게 먹는 보리차.

수박과 바다,

틀어 올린 머리칼. 


끈적하게 흐르는 땀

개운한 샤워, 맥주.


얇은 카디건과 린넨 재킷.

서로를 위한 생일선물.

그리고 초록. 시끄럽고 선명한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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