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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Jun 14. 2022

또라이의 마음

관찰



또라이의 사전적 정의는 생각이 모자라고 행동이 어리석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다년간의 또라이 체험자로서 사전에 나온 정의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는데,

정확히 그런 인간들을 뭐라고 지칭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신이 온전치 못해서 미쳐버린 사람이라고 말하기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단순히 생각이 모자라고 행동이 어리석다고 보기에는 악의적이고 집요한 면도 있으니까.


상식의 선이라는 것이 모호하고

인생에 정답이 없으니 뭐라 할 수 없으나

흔히들 "일반적이다"라는 범주를 뛰어넘어서 여러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는 경우를 보며,

'저런 인간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고 이런 행동을 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내 포기했다.

누군가에겐 내가 또라이로 비칠 수 있고, 설사 내가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면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심리를 어찌 알며 또 그걸 이해할 수 있을까.


피하는 게 상책이지.

내가 만난 또라이들은 나의 분노가 터지는 그 선을 넘기지 않고 멈췄기에 피하거나 정신승리로 합리화하며 내 마음을 잘 추슬렀으므로 큰 다툼이나 문제없이 넘어갔지만 내 역린을 건드리는 또라이가 있다면 "너 죽고 난 산다."는 의지로 덤벼들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또라이로 살아가는 그 마음.

알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그 심정을 헤아려야 내가 편하니까..

오늘도 안 마주칠 수 없는, 어딘가에 있을 또라이들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 왜 나한테 그래 다들? 어쩌라고? 그~으래서? 난 이게 좋은데? 빼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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