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대가 걸어간 오랜 여정의 끝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2003)

by 평화를 꿈꾸다

0.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2001)와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2002)에 이은 3부작의 마지막 작품. 극장 개봉판보다 64분이나 늘어나 총 263분. 대규모의 전투신이 더욱 보강되었다. 사루만의 최후와 에오윈을 간호는 아라곤의 모습 등이 새로이 나온다.


1. 전쟁. 사우론의 군대가 곤도르 왕국의 미나스 티리스를 공격해온다. 인간의 군대는 전력상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라곤과 간달프 일행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막바지에 이르자 사우론의 주의를 딴 곳으로 돌려 프로도가 임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다. 미나스 티리스 공성전과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신은 특히나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준다.


2. 여정. 반지의 힘에 점차 잠식되는 프로도, 골룸의 계략으로부터 프로도를 지키려는 샘, 프로도와 샘 사이를 이간질시키려는 골룸.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운명의 산으로 가는 셋의 오월동주는 계속된다. 절대반지를 손에 넣기 위한 프로도와 골룸의 대결이야말로 영화의 백미. 모든 고난을 넘고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마지막 고비는 따로 있었다. 탐욕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어렵다.


3. 성장. 엄청난 전쟁과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다시 샤이어로 돌아왔다.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던 이들은 4명의 호빗이 겪은 사건들을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이들은 처음 반지원정대를 꾸릴 당시의 그들이 아니다. 왕이 되는 아라곤, 백색의 마법사가 되는 간달프, 집필을 마치고 다시 여행을 떠나는 프로도... 하지만 충직한 정원사 샘이야말로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 아니었을까 싶다. 좋아하던 로지와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며 마친 것도 가장 그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