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림의 <더 킹>(2016)
0. 부패한 권력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한 검사의 생애를 통해 굴곡진 현대사를 되돌아본다.
1. 검사라고 하여 다 같은 검사가 아니다. 일 잘하고 정의로운 것보다 라인을 잘 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때마다 줄타기를 잘 해야 한다. 전두환에서 시작하여 노태우, YS, DJ,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까지, 뉴스로 등장하는 대통령의 변화와 함께 검찰 권력의 흥망성쇠가 드러났다. 정권이 바뀌어도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때로는 구차하게 있는 노력을 다 한다.
2. 조인성과 정우성. 인물 좋은 배우 두 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둘의 배역은 충분히 멋지고, 그들이 향유하는 권력 또한 달콤해 보인다. 권력에 대한 동경은 환상적이지만 또한 독약처럼 쓰디썼다. 주인공은 현실과 타협하고 유혹에도 넘어갔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때 내가 만약 그러지 않았더라면...'이라는 후회에 다다른다. 마치 <라라랜드>(2016)처럼.
3. 영화는 이 나라의 왕이 누구인지 묻는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일까? 임기가 다하면 그 힘도 다음 주자에게 넘어간다. 검찰은 변하는 정권 맞춰 능수능란한 처세술을 보이며 자신의 지위와 힘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들도 이 나라의 주인은 아니다. 버전은 다르겠으나 <변호인>(2013)이 그랬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