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
0. 켄 로치는 이 영화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역사상 두 번의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에는 ‘미하엘 하네케’, ‘이마무라 쇼혜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다르덴 형제’ 등이 있다.
1.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목수가 지병을 얻어 쉬고 있다. 심장에 이상이 생겨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노동청은 그가 일을 못 할 정도는 아니라며 휴직수당을 주길 거부한다. 이웃집 청년들은 중국에서 운동화를 싼값에 받아다가 거리에서 판매한다. 싱글맘 케이티는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나 쉽지가 않다. 등장인물들은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만다.
2. 빈곤과 복지제도가 극을 진행시켜 나가는 두 개의 큰 축이지만, 결국은 인간성과 자존감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가난하지만 자존감을 잃지 않는 다니엘은 자신도 어려운 처지에 있음에도 주변 사람들을 돕는다. 케이티의 딸 데이지는 외로운 다니엘에게 화답한다. “우리를 도와주셨잖아요. 저도 돕고 싶어요.”
3. 다니엘이 어린 딜런에게 상어와 코코넛 중 사람을 더 많이 죽이는 것이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은 비일상적인 상어보다는 일상적인 코코넛에 의해 더 쉽게 종말을 맞이하는 법이다. 대조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것은 허울뿐인 제도와 막연한 선의가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와 구체적인 연대는 언제나 그 기저를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