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밀러의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2015)
0. 30년의 간극을 두고 찾아온 <매드맥스> 시리즈의 4번째 영화. 지난해 개봉했던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2015)가 버전을 달리하여 재개봉을 했다.
1. 최근에도 <쉰들러 리스트>(1993), <동주>(2015)처럼 흑백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있었다. 빛이 없는 암흑의 시대를 은유할 때 이러한 결정은 효과적이다. 물론 <아티스트>(2012)처럼 무성영화 시대를 그리고자 할 때 의도적으로 선택되기도 했다.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고전적인 느낌이 아닌 강하고 날카로운 금속성을 나타내는 흑백이다. 굳이 ‘Black & Chrome’이라고 부른 건 워보이들이 입에 뿌리는 스프레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2. 최근 컬러로 만들어졌다가 후에 흑백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진 영화로는 봉준호의 <마더>(2009)가 있었다. 시선을 분산시켰던 색깔이 사라지면, 관객은 비로소 배우의 주름과 표정에 집중한다. 단조로운 색감을 통해 배우들의 심리를 보다 세밀하게 잡아내는 효과를 준다. 그 차이는 의외로 선명하여 편집에 전혀 변화가 없더라도 전혀 다른 영화로 느껴지게 한다.
3. 화려하고 역동적인 블록버스터 영화를 흑백으로 만든다는 건 다소 의외의 선택이기도 하다. 전작에서는 노란 모래사막을 질주하는 자동차, 토하는 듯한 화염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러한 색감은 포기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암울하고 황폐한 느낌이 더욱 살아나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장르적 특성은 더욱 부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