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찾아낸 나만의 작은 빛
작년, 나는 처음으로 러닝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러닝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내 마음을 지탱해 주는 작은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
사업을 정리하던 시기,
하루하루가 무너지는 것만 같았던 그때
내가 버틸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새벽에 뛰던 그 시간이었음을 이제야 안다.
나는 새벽 5시에 뛰었다.
세상은 아직 깊은 밤처럼 어두웠고,
어디에서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요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시간을 유난히 좋아했다.
어둠을 밀어내듯
하늘이 서서히 붉게 물들고
조금씩 밝아지는 그 순간,
내 마음도 함께 밝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마다 나는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내 삶도 언젠가는 이렇게 밝아질 거야.”
“나는 지금 터널 속을 지나고 있지만, 분명 빛을 향해 가고 있어.”
새벽의 빛은
그 어떤 위로보다 따뜻하게 나를 감싸주었다.
새벽러닝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어떤 날은 위로가 되었고,
어떤 날은 결심이 되었으며,
어떤 날은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단단함이 되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했던 시기에도
새벽의 빛 속에서
나는 다시 살아볼 용기를 조금씩 되찾았다.
달리며 맞이한 겨울 공기의 숨,
아침 하늘의 색,
아무도 없는 길.
그 모든 순간이
조용히 내 삶을 다시 붙잡아주는 힘이 되었다.
요즘은 새벽에 해야 할 다른 일들이 생겨
예전처럼 새벽러닝을 고집하진 못한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내 마음에 남긴 결은
아주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다.
그때의 새벽 속에서
희미한 빛을 따라 걷고 뛰던 나를 기억한다.
그 빛이 지금의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새벽러닝은 이제 내 곁에 없지만
그 시간에서 배운 마음은
아직도 내 안에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나를 이끌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