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린이의 브런치 이용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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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비난과 불만을 표하는 글이 아닌 브린이로서 브런치를 이용하다 잘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서 작성하는 감상문이다.
브런치를 하기 전까지 필자는 블로그나 카페와 같은 플랫폼이나 하다못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도 깊이 해본 경험이 없다. 브런치도 얼마 전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던 터라 이런 인터넷 공간 안에서의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브런치에 들어오면 양질의 글들이 많아 다른 작가분들이 적은 글들을 참 재미나게 읽은 적이 많았다. 그리고 그런 보람을 준 글들에는 글이 참 좋았다고 꼭 라이킷을 눌러 소정의 마음을 표시했다. (수줍음이 많아 댓글은 잘 작성 못하는 편)
그러던 어느 날, 라이킷 문화에 대해 염증 섞인 글을 하나 읽게 되었고 사람들이 계정의 구독자 수나 글의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품앗이용으로 스쳐 지나가는 글들마다 라이킷을 누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모든 분들이 그렇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 내용을 보자 조금 충격과 함께 얼마 전 발간한 내 첫 브런치북의 기묘한 현상에 대해 그제야 납득이 되었다.
인사이트 리포트를 보면 분명 조회수랑 라이킷이 늘었는데도 해당글의 완독률이 아예 0%인 글들이 꽤 있었다. 몇몇 글들에서는 완독률이 100% 까지는 아니어도 중간에 읽다가 이탈했다면 60-70% 정도라도 표시되었으니 뭔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해도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
그것이 이제는 ‘아, 그냥 읽지 않으시고 라이킷만 누르고 가셨던 걸 수도 있겠구나’ 하고 짐작하게 되자 씁쓸한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해가 아예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어찌 되었든 어떠한 플랫폼 계정이 활성화되려면 사람들을 찾아오게 해야 하고 일종의 영업을 해야 하다 보니 작가분들끼리 어떻게 보면 서로서로 도와주기 위해서 자신의 글에 라이킷을 눌러주면 자신도 상대방 글에 라이킷을 남겨주는 문화인 거 같다. 그리고 그것을 소수가 아닌 많은 수의 사람들과 나눠야 하는 거면 일일이 글들을 다 읽어보고 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남겨 주는 라이킷은 브런치에 내가 몰랐던 작가분들을 알게 해 주는 추천 알림 기능이라 생각하고 그 라이킷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리고 동시에 어떤 라이킷은 정말 내 글을 읽고 좋다고 생각해 눌러주신 분들도 분명 계실 거라고 믿는다.
어떤 종류이든 필자의 글에 라이킷을 남겨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나 역시도 오늘 여러 브런치 글에 라이킷을 남긴다.
다만 작가님들이 쓰신 글을 끝까지 읽고서 남긴다는 소신은 지킬 것이다.
몇 줄 안 되는 간단한 조각글이라도 글 한 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흥미로워 보이는 글을 열어 한 글자, 한 단어, 한 문장씩 차근히 읽어보려 한다.
브린이의 브런치 탐방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