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져대는 희열
그날은 오후 근무가 있는 날이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오전에 마쳐야 했다. 나는 손에 잡히는 아무 모자를 낚아채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없었다. 도시의 가로수 길이 만들어낸 그늘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날따라 길가에 한 중고샵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로부터 물건을 기부받아 판매하고 수익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쓰는 곳. 지나다 간판만 봤지 들어간 건 처음이었다. 가게는 비교적 깔끔했고 구획 다른 물건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옷이며 신발, 가방, 학용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없는 게 없었다. 상태 좋은 중고 물건도 있었지만 이런 걸 기부했다고? 정말? 싶은 물건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 한쪽을 잃어버린 듯 한쪽만 남아있는 링 귀걸이, (요즘은 링 귀걸이는 잘하지 않는데) 낡았지만 잘 세탁해서 얼핏 보면 새것처럼 보이는 운동화(전문 세탁 업체에 세탁 후 보내진 것으로 추정)유명 브랜드 제품이라고 해도 손때가 묻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가죽 핸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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