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더 구구절절해도 괜찮습니다 A님

콘텐츠 멘토가 만난 사람들

by 엘슈가
인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직장인 10년 +콘텐츠 생산자 10년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 소통해오던 어느 날 콘텐츠 코치가 되었습니다

정작 본인은 모르는, 원석 같은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도록 돕는 일. 콘텐츠 멘토링을 하며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풀어 보려고 합니다.

혹시 아나요... 당신의 이야기가 나올 지도요.
비밀 한가지는 상담하며 제가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a님은 자신을 '글을 써야만 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처음에는 막연히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분이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경험할수록 그녀는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책 '은둔의 즐거움' 중 '마음 출구'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각자가 마음의 응어리를 푸는 방법은 다르다고 적혀 있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마음 출구가 있다. 울적하고 힘든 마음이 들 때 운동하며 마음을 다독이는 사람이 있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좋아지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마음을 푸는 방식이 모두 다른 것은 마음의 출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은둔의 즐거움, 신기율, 웅진지식하우스>]


춤을 추는 사람, 요리를 하는 사람, 정리를 하는 사람, 말이나 글로 풀어내는 사람 등 각자 마음을 해소하는 방법이 다른데, 내가 만난 a님은 글을 써서 해소하는 타입으로 보였다.


전화 코칭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글의 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엘슈가님, 제 글이 너무 구구절절한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이것이 제 스타일인 것 같은데 사람들은 이런 글을 안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좀 더 정제된 글을 써야 할 것 같은데..."


"a님, a님이 글을 풀어내시는 구성력은 a님 만이 할 수 있는 것이죠. 글을 명료하게 쓰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렇게 쓰라고 하면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가 일상을 덮치면서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명료한 팩트가 아니라 어쩌면 정답은 누구도 모르지만, 그 여정을 찾아가는 것을 보고 싶은 것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a님의 글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어요.


쓰신 글 중 이 글을 예를 들어볼게요. 사업하는 저도, 위안 많이 받았어요. 사업을 처음 해봐서 답을 모르고 갈팡질팡하는데 때론 자신도 모르게 단호한 결단을 내리는 일, 이를테면 큰 부지를 매입해 사업 공간을 짓는 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나는 그렇게 못했는데 이렇게 해낸 분이 있었네.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은 좋아하고 응원할 지도요.


그러니, 사업을 알지 못하지만 위기를 맞고도 그때그때 잘해오고 있는 a님 좌충우돌 성장기, 더 써주세요.

그러라고 sns가 있는 것이니까요. 정제된 카피라이팅은 공식 사이트 홈페이지 등 얼마든지 많이 볼 수 있잖아요. 단, 이 플랫폼 말고 이 플랫폼을 추천드려요. 여기서 더 구구절절하게 더 주야장천 들려주세요, 지금 그 이야기들이요"



자식처럼 키워온 상품과 서비스. 그것들이 세상과 연결되어 무럭무럭 성장하고 성과를 내는 과정에 있어서 요즘만큼 콘텐츠가 중요한 때가 있었을까? 고무적인 것은 이 추세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추세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다. 잘 만든 상품 서비스만큼 잘 기술된 스토리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 서점에서 '콘텐츠가 전부다'라는 책 제목을 볼 수 있는 시대.


이러한 시대에 유려한 글쓰기 기술보다, 있어빌리티 한 비주얼 또는 영상을 만드는 능력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세상에 쏘아 올릴 '나만의 스토리 자본'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아닐까?


"에이 이런 게 어떻게 글이 되고 콘텐츠가 돼요? 누가 이런 이야기 좋아한다고요..."


콘텐츠 생산자가 되어보겠다고 블로그를 시작한 9여 년 전 그때.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렇게 시시콜콜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당최 누가 보러 올 것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콘텐츠는 보석이 된다. 그런 사람들을 점점 더 많이 모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책이든 교육이든 사업이든 법인이든.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점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는데 스토리를 가진 당사자만 그 원석을 모른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는 어디서 본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직접 경험해낸 이야기, 살아낸 이야기일 때다. 그런 이야기는 힘이 있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면 더 날을 세워도 좋다.


콘텐츠, 이왕이면 제대로 배워보기 위해 나를 찾아온 a님께 배웠다. 구구절절 함도 꾸준히 파면 훌륭한 에세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a님의 책이 곧 세상에 나올 예정이라는데, 그 책이 기다려진다.


콘텐츠 멘토 엘슈가 와의 소통 채널은 아래로 :)

https://www.instagram.com/ore_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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