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인포그래픽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힘, WSJ 인포그래픽 가이드
출판업계의 리커버 마케팅 성공이 보여주었듯이, 책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기준으로 삼는 것이 표지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글을 읽거나 그림을 보면 다음 두 가지 중 하나의 결정을 내린다.
이는 곧 탁월하고 놀랍다 하더라도 첫인상이 형편없으면 결국엔 형편없는 것으로 인식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기억되게 만들 수 있을까? 기업은 광고, 마케팅에 노력을 쏟지만 소비자들은 갈수록 무관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어떻게 하면 제품이나 서비스, 브랜드의 본질을 사람들에게 차별화된 방법으로 알릴 수 있을까? 마케팅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흐름으로 저자는 인포그래픽을 제시한다.
'인포그래픽? 그건 디자인 회사나 하는 거 아니냐?'하는 분들은 한국은행 페이스북이나 KDI가 운영하는 '나라경제'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이 둘은 보수성이 짙은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과 소통하고, 수치 위주의 복잡하고 정량화된 데이터를 인포그래픽과 스마트폰에서 보기 편한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하고 있다. 금융/경제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숫자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 없이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구독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며 공유도 간편해 확산성이 높다. 이처럼 인포그래픽은 정보의 이해와 확산을 돕는 매력적인 시각 도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단순하다. 단순하기 때문에 오래 기억될 수 있다.
독자가 빠르게 받아들이고 정확히 기억하려면 가르침은 간결해야 한다.
마음이 이미 가득 차 있을 때는 불필요한 말이 생길 뿐이다.
- 호라티우스 시론 中
저자는 인포그래픽의 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앞으로 다룰 내용, 다루지 않을 내용에 대해 분명히 언급하고 책을 읽는 독자들마다 다른 니즈와 목적에 적합한 페이지를 소개하며 서두를 마무리 한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많아 모두 이해할 수 있을지 막막했지만 포커스를 집중시킬 수 있게 도운 저자의 배려로 접근하기가 수월했다. 인포그래픽 콘텐츠의 종류와 특징들을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좋은 인포그래픽을 만드는데 필요한 요소와 원칙, 프로세스 등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론서로 적합하다.
자, 이제 만들어보자.
이 책은 이론서로 훌륭하나, 실무에 쓰기엔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실무에 적합한 다른 책을 찾아봤다.
도나 웡의 WSJ 인포그래픽 가이드는 이름에 걸맞게 실무에 최적화되어있다. 데이터의 특성에 따라 차트는 어떤 형태로 만드는 게 보기 좋고 레이블은 어떻게 배치하는 게 좋으며 아이콘은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고 색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BAD vs GOOD 형식으로 구체적이고 간결하게 소개되어 있다.
인포그래픽 제작은 리서치 후 데이터를 어떤 순서로 보여줄지 순서를 정한 뒤 각 스테이지에 필요한 데이터를 뽑아 나열하고 이 책을 보며 디자인을 결정하는 식으로 작업을 했다. 책의 두께가 얇아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았기 때문에 실무에서도 안성맞춤이라고 느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만들어 본 인포그래픽과 카드뉴스를 하단에 첨부하였다. 도나 웡의 조언에 위배되지 않도록 만드는데 꽤 신경을 써봤는데 첫 작품이라 그런지 좀 어설프다.
infogr.am : 웹에서 인포그래픽 제작 가능
pixabay : 저작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진제공
freepik : 무료로 디자인 에셋, 사진을 얻을 수 있음
tyle.io : 국내 서비스. 카드뉴스 제작 가능. 제작에 필요한 에셋 제공
visualtive : 국내 인터넷 신문사. 데이터를 가공한 형태의 인포그래픽 인사이트를 얻기에 적합
pinterest : 필자의 핀터레스트 인포그래픽 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