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키즈캠핑장 리뷰
브런치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그동안 캠핑 카페 활동에 정신을 팔고 다녀서..
앞으로는 브런치에도 종종 글을 남기겠습니다.
캠핑퍼스트 카페에서 열린 '낮키밤어' 행사가 열린 '원주키즈캠핑장' 리뷰입니다.
(아들과 파파캠을 다니는 아빠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제대로 캠핑 다닌 지 약 8년, 이제 어느 정도 캠핑 경력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텐트 치는 속도도 늘었고,
어떤 캠핑장을 가도 '여긴 이런 구조구나'하고 파악하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그러나 원주키즈캠핑장 (줄여서 원키 라고 할게요.)에 다녀와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동안 제 머릿속에 있던 캠핑장의 공식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거든요.
매점 옆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절대 아이를 이곳으로 데려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렬히 들더군요.
VR 영상체험관, 유아용 탑승 놀이기구, 인생사진 부스, 노래방, 그리고 농구장까지.
혹시 길을 잘못 든 건 아닌가 싶어서 입구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맞습니다 이곳은 캠핑장이 맞습니다.
'원키'에 수영장이랑 방방장만 있을 거라 생각하셨다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놀이기구를 갖춘 캠핑장은 국내에서 흔치 않아요.
단, 유료 기기가 많으니 미리 현금 좀 챙겨가시는 게 좋습니다.
안 그러면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가 아빠, 엄마를 째려볼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캠핑장의 실내 수영장이라고 하면 반신반의하게 됩니다.
작은 에어돔에 튜브 몇 개 띄워놓은 거 아닐까 싶은 그 느낌.
그런데 '원키'의 실내 수영장은 달랐습니다.
일반 수영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규모에,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까지 운영하더라고요.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강점은 사계절 내내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저희 아이가 그랬지만, 한 번 물에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안 해요.
아이에게 제발 나와 달라고 30분 넘게 설득하다 포기한 아빠가 여기 있습니다.
저희 아이인데 안타깝게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멋졌어요!
타프존, 그늘존, 스카이워크존까지 다양한 구성입니다.
저는 그늘존 19번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수영장도 가깝고 편의시설도 가까운 명당이었습니다.
캠핑장 전체가 타프존으로 운영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비나 햇볕 걱정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타프 치는 게 귀찮거나 아직 타프 설치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 특히 최적의 캠핑장입니다.
스카이워크존은 데크 위에서 원주 산줄기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구조인데, 뷰 하나만큼은 진짜입니다. 봄엔 초록, 가을엔 단풍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 같고, 지금은 봄의 시작이라 아직 민낯이지만 그것도 나름 운치 있었어요. 그리고 사진으로 담지 못한 게 아쉽지만, 밤에 별이 쏟아지는 하늘도 낭만적입니다.
텐트 없이 캠핑을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한 이지존도 있어요.
냉난방 가능하고 냉장고, TV 등 편의시설까지 갖춰진 트레일러형 공간인데, 살짝 구경해 봤더니 4인 가족이 충분히 지낼 만한 크기였습니다.
테이블, 의자, 가전제품까지 다 준비돼 있어서 몸만 가면 되는 구조라 캠핑 장비가 없어도, 또는 장비를 챙기기 귀찮은 날에도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다는 게 '원키'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저도 나중에 삭신이 쑤실 때 한 번 이용해 봐야겠다고 속으로 점찍어뒀습니다.
캠핑을 다닐 때 사이트만큼 중요하게 보는 게 개수대, 화장실, 샤워장입니다.
물론 제가 잘 씻는 편은 아닙니다만… '원키'는 이 세 가지 모두 제 기준에서 만족스러웠어요.
개수대는 청결 상태도 좋고 주방세제도 비치돼 있었습니다. 샤워실은 타일 마감이 생각보다 고급스럽고, 개별 칸막이가 있어서 프라이버시도 어느 정도 확보됩니다.
특히 화장실에 아이들을 위한 소형 변기가 준비돼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어요. 역시 키즈캠핑장 답습니다.
초등 저학년 이하 아이와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가족, 장비 없이 편하게 즐기고 싶은 분, 사계절 내내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실내 수영장을 원하는 캠퍼.
그리고 아이에게 "캠핑 싫어!" 소리 듣기 싫은 모든 아빠 엄마에게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이 캠핑장 또 오고 싶다!"
저는 캠핑을 다닐 때마다 추억을 그리고, 아이의 즐거워하는 표정을 수집합니다.
아빠와 아들에게 즐거운 추억과 웃음을 선사한 원주키즈캠핑장,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