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를 하고자 하면 일단 시드머니,
이른바 종잣돈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
같은 금리의 예금 상품이라도 1억 원을 투자하는 것과 1백만 원을 투자하는 것은 수익이 불어나는 속도가 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재테크 노하우를 묻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일단 종잣돈을 모으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첫 종잣돈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특히 사회 초년생이라면, 접근하기 가장 쉬운 방법으로 적금 상품을 떠올릴 것이다. 적금을 활용한 재테크 방법으로는 매달 1개씩 총 12개의 적금 상품에 가입하여 1년 동안 꾸준히 납입하고, 1년 이후부터 매달 만기를 맞는 '풍차 돌리기'와 같은 방법이 있다. 12개의 원금과 이자를 받아 금리가 좋은 예‧적금에 다시 재예치 하는 것이다.
한때 풍차 돌리기는 목돈 만들기의 정석처럼 유행을 했었지만 통장 개설이 매우 어려워지고 예‧적금 금리가 현저히 낮아지며 이런 방식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풍차 돌리기’는 큰돈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투자라기보다 매달 새로운 적금 상품에 가입하며 ‘돈 모으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꽤 괜찮은 방법이다.
요즘은 통장 개설이 어려워진 대신 이렇게 돈 모으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적금 상품이 출시 및 판매되고 있다. 돈 모으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적금 상품,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돈 모으는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적금 만기 출금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소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달에 단 한 번 적금을 납입하기 때문일 것이다. 첫 몇 달은 돈이 많이 쌓이는 것 같지도 않을뿐더러 급하게 지출을 할 일이 생기면 ‘금액도 얼마 안 되는데 해지하고 나중에 다시 만들까?’ 하는 마음에 우선적으로 해지를 고민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짧은 기간 동안 매일매일 납입하게 되면 어떨까? 최소 100일에서 길게는 3년까지 납입이 가능한, 매일매일 돈을 모으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적금 상품들을 소개한다.
· KEB하나은행 [오늘은 얼마니? 적금] – 최소 기간 6개월 (최고 금리 연 2.45%, 세전)
첫 번째 소개하는 매일 납입 적금 상품은 KEB 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이다. 이 적금에 가입하면 이름과 걸맞게 매 영업일마다 저축을 응원하는 알람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일일 5만 원 한도에서 자유롭게 납입이 가능해 적은 금액이든 많은 금액이든 그날그날의 사정에 따라 꾸준히 저축을 할 수 있다. (자세히 알아보기)
· KB저축은행 [KB꿀적금] – 최소 기간 100일 (최고 금리 연 2.20%, 세전)
KB 저축은행의 ‘KB꿀적금’은 별도의 기간 옵션 없이 딱 100일만 매일 납입하는 적금 상품이다. 가입 금액은 1천 원 ~ 10만 원 한도로 정기 납입 형태이지만 1일 10만 원에 한해 추가 불입이 가능하다. (자세히 알아보기)
· OK저축은행 [OK매일The좋은적금] – 최소 기간 100일 (최고 금리 연 1.80%, 세전)
OK저축은행의 ‘OK매일The좋은 적금’은 납입 금액이 고정되어 있다. 최소 1만 원에서 최대 50만 원까지 정할 수 있으니 가입 전에 한 달 동안 지출할 금액을 미리 계산해보고 가입 금액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장 기간인 300일 가입 시 가장 높은 금리를 보장하지만 첫 목돈 만들기라면 가장 짧은 기간인 100일로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세히 알아보기)
·신한은행 [쏠편한 작심3일 적금] – 최소 기간 6개월 (최고 금리 연 2.30%, 세전)
작심 3일이라는 말이 있다. 결심을 하고 3일을 못 간다는 말인데, 반대로 일주일에 3일이라도 결심을 이행하면 꾸준히 결심을 실행할 수 있기도 하다. 쏠편한 작심3일 적금은 바로 이런 콘셉트의 적금 상품이다. 최소 1개에서 최대 3개 요일을 자동이체 요일로 지정하면 주 단위로 적금을 불입할 수 있다. (자세히 알아보기)
앞서 이야기했던 풍차 돌리기의 핵심은 ‘매달 납입금액이 조금씩 늘어난다는 것’이다. 첫 달에 신규 적금 1개에 10만 원을 납입했으면, 두 번째 달에는 첫 달에 가입한 10만 원과 함께 새롭게 가입하는 적금의 납입액 10만 원까지 총 20만 원을 납입해야 하고, 세 번째 달에는 첫 번째, 두 번째 적금에 납입해야 할 각 10만 원씩, 20만 원에 새롭게 가입하는 신규 적금 납입액 10만 원까지 총 30만 원을 납입해야 한다. 즉 12개월째에는 11개의 기존 적금 납입금 110만 원에 신규 적금 10만 원까지 총 120만 원을 납입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통장 개설 자체가 매우 어려워진 지금, 이러한 방식은 두 달째를 넘기기 힘들다. 그런데 단 1개의 통장으로 첫 목돈 만들기의 정석, 풍차 돌리기를 운영할 수 있는 적금 상품들이 있다. 더불어 아래에 소개할 풍차 돌리기형 적금 상품들은 납입 주기가 매달이 아닌 매주로, 더 빠르게 목돈 마련과 저축 습관 형성이 가능하다.
·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 기간 26주 (최고 금리 연 2.30%, 세전)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은 1, 2, 3, 5천 원, 1만 원 총 5개의 옵션 중 최초 가입 금액과 증액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간단하게 표로 살펴보자. 만약 최초 가입 금액을 5천 원으로 선택한다면 증액 옵션에 따라 아래와 같이 납입 금액이 늘어난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의 장점은 짧은 기간도 있지만 납부를 독려하는 운영방식도 한몫을 한다. 매주 납입 시마다 캐릭터 이미지를 제공해 26개의 캐릭터를 채우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의견이 많다.
· 우리은행 [짠테크 적금] – 기간 52주 (최고 금리 연 2.75%, 세전)
우리은행의 짠테크 적금은 앞서 소개한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의 딱 2배 기간인 1년 동안 진행하는 풍차 돌리기 적금이다. 최소 1천 원에서 최대 5만 원까지의 가입 금액을 자유롭게 정하면 매주 1천 원의 금액이 증액된다. 이 역시 표로 납입 금액을 살펴보자. (자세히 알아보기)
풍차 돌리기형 적금 상품에 가입 시 주의할 점은 매주 금액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가입 금액 및 증액 옵션 선택 시 월 납입 필요 금액이 얼마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첫 납입 금액이 낮아 계획 없이 높은 금액을 선택했다가 후반에는 한 달에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납입해야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돈 모으는 저축 습관을 만들어주는 적금 상품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가입 기간 선택이 가능한 경우, 공통적으로 기본 금리는 길게 가입할수록 높다. 그러나 첫 목돈 만들기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일단은 최소 가입 기간으로 가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작은 단기 상품으로 만기 출금의 성취감을 느끼고, 꾸준히 납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아진 첫 종잣돈,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좋을까?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예‧적금에 다시 재예치하는 것이 제일 좋다. 특히 예금 상품은 적금과 비교하여 조금 더 높은 금액을 은행에 묶어두는 대신 역시 조금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예금이 부담스럽다면 만기가 된 적금의 계약기간을 연장하여 재예치하시거나 다른 적금에 다시 도전하는 것도 괜찮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재예치 시 우대금리를 주고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우대조건을 잘 찾아 시중 적금 금리보다 더 높은 고금리 적금에 도전한다면 예금보다 나쁠 것도 없다. 우대조건별 고금리 적금 추천은 지난 적금 추천 포스트에서도 간단히 찾아볼 수 있다.
▶ 이자도 포기하지 마라! 당신만 모르고 있던 우대조건별 고금리 적금
힘들게 만든 첫 종잣돈과 저축 습관은 여러분이 어떤 재테크를 하든 크게 자라날 나무의 든든한 뿌리가 되어줄 것이다. 저축 습관을 만들어주는 적금 가입, 지금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