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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포스 Dec 29. 2021

2021년으로 미리 보는 2022년 마케팅 트렌드

인플루언서, 버티컬 커머스, 과몰입 세계관까지!

올해도 이제 딱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누군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또 누군가는 서운한 마음으로 12월을 보내고 계실 것 같은데요. 마케터에게 12월은 감상에 젖기엔 너무나도 바쁜 기간이죠!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어떤 트렌드가 마케터들을 거쳐갔고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엠포스가 한 번 정리해 봤어요.



연예인과 비연예인 그 사이 어디쯤, 인플루언서

2021년에는 유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가 많았습니다. 2020년 뒷광고 논란 이후, 정식으로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앞광고'를 자처한 브랜드들이 늘었기 때문이죠. 특히 게임 기업과 게임 유튜버, 식품 브랜드와 먹방 유튜버와 같이 예상되는 조합보다, 신선한 콜라보레이션을 보인 브랜드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 60계치킨 X 빨간내복야코

* 이미지 출처 : 빨간내복야코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Vw9NAm5tmrk)


◇ 제2의 나라 X 임한올

* 이미지 출처 : 임한올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CGCYINiSI20)


이런 협업 사례들은 인플루언서가 창작하는 기존 포맷을 유지하면서 마케팅 요소를 추가했기 때문에, 재미와 홍보효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는데요. 실제로 소비자들은 광고임에도 컨텐츠를 찾아보기도 하며 'OO마케팅 담당자 일 잘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때문에 아직도 여러 기업들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는 상황! 그러나 제대로 된 홍보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타깃과 인플루언서에 대한 심도 높은 이해가 꼭 필요하다는 점, 기억해야겠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로지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rozy.gram/)

또한, 2021년에는 새로운 형식(?)의 인플루언서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로지는 2020년 처음 등장했지만 지난 7월 신한라이프 광고 영상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인플루언서예요. 놀라운 사실은 로지가 진짜 사람이 아닌 가상 인물이라는 것! (태초에 아담이 있었다…) 가상 인물이지만 트렌디한 패션과 진짜 사람 같은 표정, 제스처로 MZ 세대들의 흥미를 끌어냈죠. 가상 인플루언서의 경우 브랜드가 원하는 모습대로 완벽하게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올 한 해, 특히나 많았던 셀럽들의 사회적 논란과 그로 인해 브랜드가 겪어야 했던 이미지 훼손 등을 생각해 보면 앞으로도 이런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은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시간으로 내 취향에 맞는 것만, 유통시장의 변화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쇼핑라이브 홈페이지

현재도 진행 중인 유통시장의 트렌드 중 첫 번째, 바로 라이브 커머스입니다. 라이브 커머스는 채팅으로 소통하면서 실시간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스트리밍 방송을 말해요. 2021년에는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포털 서비스부터 배달의민족, CJ올리브영, 홈플러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했어요. 촬영과 편집에 드는 비용은 줄일 수 있는 반면 소비자와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지난 9월 무신사에서 진행한 '무신사 라이브'에서는 방송 20분 만에 매출 1억 원, 일 매출 10억 원을 냈다고 하는데요. 특히나 이 방송의 구매전환율은 무려 14%였다는 사실! 기존 e커머스의 평균 구매 전환율인 0.3~1%와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편이죠. 올 한 해 라이브 커머스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2022년에는 더욱 다양한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미지 출처 : 오늘의 집 홈페이지

2021년 또 다른 유통시장의 변화는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입니다. 버티컬 커머스는 특정 카테고리의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유통 서비스를 말하는데요. 좁고 깊게, 특정 분야의 제품에 집중함으로써 전문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특히 2021년 고속 성장을 이룬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으로는 신선식품의 '마켓컬리', 인테리어의 '오늘의 집', 남성 패션의 '무신사', 여성 패션의 '에이블리', '지그재그'가 있어요. 특히 '오늘의 집'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쇼핑앱 4위에 위치하며 코로나 시대, 집콕족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음을 보여줬죠. 카테고리 킬러로 성장하고 있는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 2022년에도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솔직한 브랜드가 살아남는다

2021년 경영계에서 화두였던 키워드는 단연 'ESG'였습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들을 말하는데요. 투자자들은 물론 소비자들이 점차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기업들의 생존전략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기업이 이윤추구를 하면서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법과 윤리는 잘 지키고 있는지가 투자와 소비에 적극 반영되었기 때문이죠. 특히 올 한 해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RDS 패션의류,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들이 돈쭐이 나기도 하였어요. 반대로 진정성 없는 그린워싱 브랜드들은 불매라는 뭇매를 맞아야 했죠.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니, 브랜드 마케터라면 이 감성을 잘 인지하고 있어야겠죠?



진지할수록 더 핫한, 과몰입 코드

'광야'는 대한 독립 이후 자유로운 한반도를 뜻한다고 배웠소만… 요즘 세대들에게 '광야(KWANGYA)'는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인 무한의 영역으로 더 익숙하다고 합니다. 이 세계관에는 현실에 존재하는 에스파 멤버들과 가상세계 속 ae(아이), 이들을 방해하는 빌런 블랙맘바 등 다소 영화와 같은 설정이 등장하죠. 여기에 더해 멤버들은 '우리는 8인조'라며 세계관에 진지한 모습을 보입니다. 조금 오글(?) 거린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MZ 세대들은 이런 세계관에 몰입하고 해석하는 재미에 열광하고 있어요.

* 이미지 출처 : KB국민은행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nuf4s4-UNa8)

지난 9월, KB국민은행에서는 이런 세계관을 광고와 접목시키기까지 했는데요. 가상세계 속 ae를 포함해 총 8명의 멤버를 모두 광고에 등장시키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어요. '마케팅 담당자가 트렌드를 읽는 눈이 있다', '기존 신뢰 이미지에 에스파의 미래지향적 느낌이 더해져 더욱 미래가 창창해 보인다'라는 댓글과 함께 국민은행 광야 지점이라는 밈을 탄생시키기도 했죠. 세계관 컨셉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모델을 기용해 박수를 받은 사례입니다.


* 이미지 출처 : 빵송국 유튜브(https://youtu.be/8rpzKC7gR3w)

부캐들을 활용한 과몰입 컨텐츠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피식대학 시리즈의 캐릭터 '이호창'은 가상 기업인 '김갑생할머니김'의 전략본부장으로 등장하는데요. 갑질 유출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200만을 기록하며 '진짜를 가장한 컨셉인지, 컨셉을 가장한 진짜인지, 호접지몽의 호가 이호창의 호인가?', '들킬까봐 카메라 숨기는 거 진짜 킹받네'라며 컨셉에 호응하는 반응들을 이끌어냈어요. 이외에도 '김갑생장학재단에서 학비 지원을 받은 학생이다, 감사하다', '김할김 정직원 몇 년째 준비 중인데 현타온다', '현장에 있던 스태프인데, 이호창 잘 됐으면 좋겠다'처럼 컨셉에 동참하는 댓글도 많았고요. 휴대폰으로 찍은 2분가량의 영상이었지만 꾸준히 쌓아온 세계관과 컨셉에 충실한 모습이 재미요소가 되었던 거죠. 이 세계관은 재벌 3세라 서툰 모습으로 라면을 끓이는 컨셉의 삼양라면 광고와 전략적 제휴를 위해 생산공장에 방문해 프레젠테이션에까지 참여하는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광고에도 잘 녹아있어요. 세계관 컨셉으로 과몰입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촘촘한 캐릭터 설정과 꾸준한 컨텐츠가 정공법이라는 걸 잘 보여준 예시였죠.




지금까지 2021년 마케터들 거쳐간 트렌드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모두 다른 내용이지만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관계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때문에 2022년에는 소비자들과 소통할 컨텐츠에 대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사로잡을 마케팅, 2022년에도 엠포스가 함께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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