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 커머스, 식품업 등 다양한 산업 속 기업들이 브랜드만의 자체 폰트를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배달의 민족이 한글날을 기념하며 폰트를 활용한 마케팅했던 것처럼, 기업들이 자사의 폰트를 개발하는 이유는 뭘까? 오늘은 브랜드가 자체 폰트를 만드는 이유와 브랜드 사례를 함께 살펴보며 알아보도록 하겠다.
브랜드가 자체 폰트를 만드는 이유?
같은 내용의 글을 완전히 색다른 느낌으로 전달하고 싶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글자체, 즉 폰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같은 글이어도 사용하는 폰트에 따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뉘앙스는 조금씩 달라진다. 브랜드만의 독특한 폰트로 쓴 글은 남다른 감상 또한 느낄 수 있다.
이때 만들어진 브랜드의 폰트는 주로 무료로 배포되는데, 수익 창출은 되지 않지만, 고객이 직접 무료로 사용 가능하므로 그만큼 자연스럽게 배포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브랜드 폰트를 사용한다면 브랜드의 확장성이 커지고, 폰트를 무료로 공개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친근한 인식이 생성되는 것은 물론, 보다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브랜드 사례
배달의민족은 한나체, 주아체, 을지로체 등 매년 새로운 브랜드 폰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 폰트들은 모두 옛 간판들을 모티브로 개발됐다고 한다.
올해에 출시한 폰트는 조금 더 가볍고 위트 있는데, 배달의 민족은 글자를 놀이거리처럼 즐길 수 있도록 배달의민족 캐릭터들을 폰트에 녹여내어 재미난 모양의 ‘그림 글자’로 선보였다.
폰트의 이름은 글자와 그림이 만났다는 의미인 ‘글림체’다. 글림체는 체험형 폰트로, 배달의민족에서 공개한 ‘글림체 놀이터’에서 누구나 직접 글림체를 사용해 볼 수 있으니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보자.
금융권에서도 폰트 개발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전용 서체를 출시한 ‘하나 금융 그룹’의 폰트를 살펴보겠다.
하나 금융 그룹은 서체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했다. 폰트에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담으면서 금융 기관의 보수성과 정통성을 함께 나타내려고 했다고 한다.
하나 금융 그룹은 ‘하나체’를 배포함으로써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금융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신뢰도를 상승시키려고 했다.
힙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인상 깊은 행보를 보이던 곰표는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무한한 소통의 시작점'이라는 가치관으로 브랜드 전용 글씨체, ‘곰표체’를 출시했다.
곰표는 70년 브랜드 헤리티지를 살려, 레트로한 디자인의 폰트를 선보였는데, 곰표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표곰이’를 앞세워 폰트 전용 페이지를 만들었고 누구나 폰트를 직접 써볼 수 있게 했다. 더불어 곰표만의 이미지 글자 5자를 포함시켜 MZ세대만의 감성을 이용해 구어체의 친근함을 어필하면서 소통의 창구를 더욱 확장시켰다.
여기까지 다양한 산업별 브랜드의 폰트를 살펴보며, 각 브랜드의 톤 앤 매너가 담긴 다양한 디자인의 폰트로 브랜드가 조금 더 확장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브랜드의 폰트를 사용하면서 폰트의 생김새를 통해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브랜드 가치관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엠포스는 다음에도 유용한 정보와 함께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