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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Nov 09. 2015

크리스피 도넛에 얽힌

시카고  크리스피 도넛가게

후배를 만나러 가던 길에


잠시  아이쇼핑

그러다 문득 달달한 도너츠가


그렇게 들어서서 싱글세트(도넛 하나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다 추억 하나가 스멀 스멀 올라온다


거슬러 올라가자니 2002년


나에게 미국이란  대륙에 외가식구들이 계신 곳은  딱 한 곳

시카고이다


엄마는 우리 남매의 사춘기시절에 외삼촌 . 이모를 통해 시카고로의 이사도 고려 하셨던 기억 . . .


아빠가 돌아가시던 해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 .


그 시카고에서 5시간 거리의 미시간에 거주하게 된 사실도 모르던  아주 훨씬 전 의 추억이


2002년 7월  이십몇일 이었나보다

친정엄마와 두 아이들을 데리고 어쩌다 처음  미국엘 갔던 기억이

물론 도착지는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이었고. . .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냥  엄마께 이끌려 갔던기억과

나에게 하나뿐인 외사촌 여동생(5살 아래의)의 치밀한  스케쥴에  따라 다닌기억과

항상  내 기억 속  막내이모는 고등학교 역사선생님이셨던 기억이 시카고에서의 이모를 뵙고 산산히 사라진 기억. . . (내가 기억하는 모든  이모들 중 가장 일도 많고 가장 신앙심도 깊으신  맏며느리시더라는 )


그  시카고에서의 추억 중 하나가 바로

크리스피 도넛 가게 를 방문한 일이었다


커다란 유리창넘어로 기계속에서 똑같은 모양으로 쏟ㅇㅏ져 나오던 도넛  들

다시 하얀 설탕 물이 분수처럼 그 도넛들 위로 쏟아지던  신선한 충격


한국에 크리스피 도넛이 상륙했을때

우리 두 아이들은 환호성을 쳤었던기억

그 크리스피 도넛 가게를 그 누구보다 먼저  방문했던 기억에 우쭐대던 두 녀석


오늘은  나홀로

그 도넛을 앞에 두고

이 추억을 곱씹고 있다


어릴적 일본 시절의 경험 이후로

아이들은 카레 만들기

도넛 모양 찍기 등등

난 깨끗한 부엌보다

두 아이들의 손에 밀가루를, 설탕을 선택했었다


직접 체험하는,

 모든 재료를 직접 느껴보는건

정말 중요한 인성 교육이라는거  말이다


지금도 눈앞에 커다란 통유리 속

도넛의 제조 과정이 아른거린다

난 시카고를 많이 사랑한다는사실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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