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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Nov 24. 2015

엄마와의 추억

떨어진 단풍잎과 은행잎을 보며

잠시 늙은 딸  기순이와의 오랫만의 산보길에

오래된 아파트 단지의 또 다른 단지와의 사잇길에서


봄이면 벚꽃잎이 가득  떨어지던 자리에

쌓여진 단풍.은행 나뭇잎이 가득


그냥 바라보는 자체로 아름답다는 생각과 함께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아마도 2000년 일본서 귀국 후인

2005년전후 쯤

내 나이가 마흔 대로 들어서던 초입에서

이른 아침

나와 딱 30년의 차이를 가진 엄마와 남이섬엘 간 기억이 떠올랐다


남이섬 가득 단풍잎을 예쁘다며  소녀처럼 주우시던 엄마의 모습과

엄마의 미소가  

오늘 떠올랐다


아직 맑은 정신으로 곁에 계신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거늘


언제부턴가 엄마는

나와 단하나뿐인 남동생에게

미안하다 소리만 하신다


그 말은 거꾸로 우리가 드려야는 말이거늘


이 빤알간,노오란  잎들 처럼

그렇게  계셔 주길 잠시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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