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2호의 그녀들 3
https://m.youtube.com/watch?v=IhXG5TPVzdw&feature=youtu.be
밤 새 비가 내리나 봅니다.
오래된 아파트로 근 시일내에 재건축을 앞 둔 저희집 역시 예외없이 외장벽의 방수 문제로 베란다 창틀사이로 비가 새곤 하는데요.
입원전 커다란 대야를 받혀두곤 왔지만 빈 집에 물이 고여 넘칠까 싶은 새볔이네요..
원래 오늘 하고픈 이야기는 따로 있었는데...
어젯 밤 같은 병실의 수술은 아닌 입원치료 환자 아가씨 두 명과의 대화중 두 가지가 귓가에 남아 버려서요...
어제 저녁 빗속에 제 초등친구 부부가 다녀가는 길에 메론을 놓고 갔습니다.
마침 두 아가씨 모두 오늘이 퇴원날로 잡혀버려서 단 며칠이었지만 아쉬움에 조심히 퇴원 야식을 권했지요..
한 아가씨의 솔직한 한 마디.
'어머나 전 그런 메론 처음봐요'..
그렇습니다.
얼마전 막내의 한마디와 일맥상통인 느낌 하나..
'엄마 서울에서 온 동기 별로 없어요'
또 다른 십대 소녀의 솔직한 심정고백은..
병실에 51살의 환자가 온다는 사실이 그녀에겐 아 나이드신 할머니같은 분이 수술을 하셨나봐.
음,그럼 일찍 주무실테니 전등을 일찍 꺼야나보다.
행동거지도 조심스러워야 겠구나...
그런데 아주머님을 뵈니 하며 밝게 웃더이다..그 뒷 이야기들은 생략합니다
맘껏 상상하시길
702호 병실 문앞에는( 지난 목요일 오후,그러니까 입원.수술다음날 삼일째날부터 이동한 육인실 병실 )
16
21
51의 세 숫자와 성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즉 십대와 이십대와 오십대의 공동생활인거지요
소소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은 세여자들이 커다란 메론 한 통을 다 바닥낼때까지 이어졌습니다
두 아가씨의 두가지 이야기를 들으며
만으로 오십일하고 구개월을 살아 온 저는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메론 한 통이 의미하는 커다란 현실 하나
(더 소소한 작은것부터의 소중함과 감사가 아닐런지요?)
그리고 내 나이가 주는 위력?
(더 겸손하고 주위를 배려하고 나의 모든 행동거지를 조심하자 .내 나이가 진짜 많긴 많구라?)
하루종일의 공동생활이란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사실또한...
까르르 웃던 우리 셋은 결국 전번을 공유하고
702호라는 단체 카톡방까지 개설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십대와 이십대의 그녀들과의 상호교류에..
야호
내게 없는 딸이 새로이 둘이나 생겼습니다요
언제든 엄마랑 의견이 안맞을때,그냥 속상할때.기쁜일이 있을때 등등등
스스럼없이 지껄이자구요
그리고 702호의 세여자의 공통점은 이름에 모두 은자가 들어가는 결속력까지 동반했습니다
16세 소녀는 태권도라는 꿈이 있는 .
21세 아가씨는 작은 개척 교회의 반주자이더라구요
비록 통증에 일주일을 헤매지만
하고싶지않은 수술을 했지만
전 여기서 또다른 내나이에 걸맞는 인생공부를 하고 있나봅니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어제는 13층의 하늘정원에서 잠시
그리고 병원식하나와 네살 밑의 막내의 친구엄마로 만났던 십사년의 우정의 그녀가 들고온 고등어김치찌개,그리고 떡이되버린 일주일치의 머리감기를 해주고 간 손길
또 예기치못한 방문분들...에
비록 병원이지만 행복이 넘쳐났습니다
너무 길어졌지요?
포인트는 아시지요?
빗길 발밑 조심들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