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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pr 25. 2024

갤러리를 엿보다

이경준작가를 따라 뉴욕을 거닐다

주 한참 전에 얼리버드 두장을 예매해 두었었다. 예매한 자체를 잊을 무렵 톡으로 알림이 왔다.

아뿔싸!  

이사 뒤 발골절, 시부, 시모병원등 분주하던 끝무렵의  전시를 한 주 남기고  중학 동창과의 첫 데이트로 그의 전시를 정해 버렸다.

막내의 결혼식에 참석해 준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해를 넘겼지만 우린 반갑게 만나 먼저 식사를 했다.

한 이십 년 만인가 싶었던 수다 시간을 뒤로하고  그의 사진전시실로 향했다.

들어서고 보니 사진 작품 자체가 거대한 사이즈였다. 마치 우리가 뉴욕의 이른 아침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푹 빠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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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은 도시의 일상을 패턴으로 담아내는 뉴욕 기반 사진작가이다.

빼곡한 빌딩, 교차로와 신호등  일상 속 평범한 피사체에, 계절, 빛과 같이 우연이 선물한 재료들로 영화 같은 장면을 기록한다

그는 한 걸음 멀리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작은 점과 같다고 미란다.

그의 시선이 깃든 프레임 속에서 불완전한 우리의 삶은 그저 아름답게 비친다.


거대한 빌딩 숲, 서로를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 속에서 때때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며 가졌던 고민......

익숙한 도시 풍경을 낯설고도 아름다운 장면들로 담아내는  그의 작품세계를 거닐며 일상 속 환기를 경허뫠보라고 그라운드 시소 센트럴에 쓰여있다.



그의 첫 번째 전시이며 그라운드 시소 센트럴의 개관작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해 봅니다.

저의 시선을 따라 거니시길 바라며.. 


1.PAUSED MOMENTS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 어둠 속 따뜻한 빛이 새어 나오는 도시의 밤으로 이어진다.


2.MIND REWIND

저마다의 행선지를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우리 모두의 매일  그 많은 발자국이 겹쳐지고 또 분리되며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3.REST STOP
4.PLAYBACK
시기와상황, 순간의 감정에 따라 나와 도시와의 관계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작가는 말다

우라의 고민 역시 한 발짝 멀리서 바라보면 그 무게가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걱정은 한 줌 덜고, 걸음은 한 층 가볍게, 그렇게 전시장을 나서보세요라고...


그녀와 나는 오랜만의 둘의 시간이 조금은 어색하려나 내심 걱정 했었는데, 그의 시선을 따라 뉴욕을, 동경을, 서울을, 인천을  그렇게 거닐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편안함 속에 푹 젖어 그렇게 3월의 끝자락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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