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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Aug 24. 2022

엄마로 살기 6개월차

이직과 퇴사가 없는 엄마로 살기로 마음을 먹었고 바라던 아기가 태어나 나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하고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이 역할을 책으로 유투브로 배워 어찌 준비가 되었다 생각을 하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꺼라 우리 아이는 다를꺼라고 정말 잘해볼꺼라고 마음을 다졌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 아이마다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때문에 책에서 배운데로 유투브에서 본데로 그 아이가 우리 아이랑 같지 않으며 어떠한 상황에 닥치면 그렇게 알고 있었던 것들이 새까맣게 잊고 어쩌지만 하고 있는 초짜 엄마가 되어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기의 시간은 가장 빠르게 흐르고 있는데 사람 나는 잠시 멈춰져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노래를 들으면 좋은지 어떤 책이 나에게 힘이 되는지 어떤 맛집이 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할 틈이 정말 하나도 없다. 머리를 질끈 묶고 가장 편한 옷 똑같은 것을 10개를 사서 아기가 토하면 돌려입니다. 새벽 출근으로 시작해서 야근까지 업무하고 퇴근은 없다. 퇴근과 동시에 출근이고 예상가능한 업무는 없다. 매일 새롭고 매일 다르고 아기는 매일 매주 업데이트 되기때문에 나는 그것을 따라잡으려면 잘때도 이유식 어떻게 만드는지 이 상태는 어떤건지 찾아보고 물어보고 겨우겨우 대처만 하고 있다. 아기 좋으라고 간 동물원에서는 잠만 주무시더니 감기를 얻어와 일주일째 감기 프로젝트로 가장 힘든 철야 업무까지 있다. 무뎌질 줄 알았던 몸둥아리는 여기저기 쑤시고 어깨가 빠질 것 같은데도 아기가 좋아한다면 아기띠를 다시 메고 있다.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내 자신을 100% 200% 갈아 넣듯 해본적이 있는가 싶다. 회사에서 이렇게 해도 뒤돌아보면 경력이 되고 실력이 성장한 것을 느끼는데 엄마로써 내가 느낄 수 있는건 아이의 성장이겠지. 나의 성적표는 하얀 백지같은 아이의 마음에 세겨지겠지. 쉬운게 정말 하나도 없다. 그래도 아이가 웃으면 가장 행복하고 그것을 놓칠세라 사진으로 남겨두고 아이가 잠들면 보고 있고 아이가 나를 찾으면 그것을 되었다고 내가 너 옆에 있다고 내가 도와주겠고 너를 위해 내가 있겠다고 말하고 있다. 


멈춤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지칠때는 잠깐 멈추고 충전하고 올께 하고 멈췄다 다시 재생되었으면 좋겠다. 아이가 낮잠자면 나도 아무것도 안하고 옆에 누워 충전하는데 요즘은 그 시간도 점점 짧아지고 이유식하니 아이를 위해 요리하고 빨래도 많아지도 쉴 틈이 점점 줄어들지만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닌깐 아이를 위해 하는 거닌깐 불만은 없는데 몸이 지치고 나를 잃어하는 느낌이 조금 든다. 다들 어떻게 이 시간들을 견뎌 좋은 엄마가 되었는지 모든 엄마들이 대단하고 년년생 여자 아이를 둘 키운 울 엄마가 가장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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