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취향과 가치관의 교집합」 을 시작하며

by 흔적



올해로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한 지 7년 차가 되었다. 짧은 듯하면서도 긴 시간이었다. 많은 것이 변했고 또 어떤 것은 여전히 그대로다. 배달 음식을 먹지 않는 건 우리 가족 안에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고, 외출할 땐 마치 세트처럼 텀블러와 손수건, 컵을 챙기게 되었다. 아이는 음식을 먹다가 입에 뭐가 묻으면 자연스레 손수건을 찾고 남편은 아이를 위해 스테인리스 빨대를 챙겨 가지고 다닌다. 아마도 혼자였다면 지쳤을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 환경을 위한 일이라 해도 내게 주어진 체력과 에너지는 한정적이니까.


“너무 모든 걸 빠르게 바꾸는 거 아냐?”


7년 전 남편이 내게 했던 말이다. 이제 와서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당황스러웠을 수 있었겠다 싶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돌아오면 집 안의 모습이 하나씩 달라져 있었으니. 플라스틱 칫솔은 대나무 칫솔로 바뀌어 있고, 물티슈는 사라졌고, 고기는 안 먹겠다고 하는 아내.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느꼈을 만도 하다.


사실 내게는 그리 빠른 변화가 아니었다. 기후위기에 관한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며 몰랐던 진실에 대해 하나둘씩 알게 되었고, 행동으로 옮겨야겠다고 다짐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졌기에 당장 실천하지 않으면 견디기가 힘들었다.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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