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과 가치관의 교집합을 찾는 일은 내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둘 사이의 균형을 추구했던 건 아니지만, 가치관을 지키며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취향이 반드시 필요했다. 처음으로 찾은 가치관은 내 삶에 확신을 주었지만, 현실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삶은 하나의 완벽한 작품이 아니라, 매일 보내는 일상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 사람도 만나고 사회생활도 해야 한다. 그 안에서 나의 가치관을 유연하게 흡수시킬 필요가 있었다. 타인을 만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내가 설정한 틀은 조금씩 깎여나갔다. 그건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를 만나는 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순간들도 있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기준을 드러내는 것도, 그것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도 어려웠다. 그러면서도 내 성에 차게 실천할 수 없다는 것도 마음을 힘들게 했다. 내가 너무 고집스럽고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이 된 건 아닌지 자꾸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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