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맛이 나지 않는 시간 2

by 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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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없던 시간이 지나가고, 그 시간을 추억하며 젖는 시간이 익숙해지면서 멍해지고 아득해지는 순간을 견딜 수 없게 됐다.


그건 지난 날의 영광처럼 그려졌던 추억 뒤에, 보잘 것 없이 시간만 죽이고 있는 지금을 실제로 마주하게 될까 두려워서였다.


현실을 직시하는 데에서 이상이 생긴다고 하지만, 그것이 어려운 건 내 자신의 보잘 것 없는 실체를 보는 것 자체가 나를 너무 초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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