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느껴져서
'안녕'이라는 말에 슬픔의 무게가 더해질 때라는 게 느껴져서
서로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날 보는 너의 눈을 피해버렸다.
날 떠난다는 것 자체를 인정할 수 없어서
이해할 수 없어서
아예 너의 존재를 지워버리고 잊어가고 있었다.
'너'를 잃는 것보다 이별자체가 아파서
너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마지막을 흐지부지하게 버려두었다.
그렇게 너와 나는 흩어졌고, 시간이 한참 흘렀다.
가슴에 묻어 뒀다 생각했던 '너'의 흔적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자 후회가 밀려왔다.
사랑이 가장 뜨거울 때만을 기억하려던 이기적인 마음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없게 했다.
그 이후로 무언가 사랑한다는 것이 무의미해졌고 무서웠으니까.
이기적인 마음으로 사랑 자체를 부정해버리고 남은 것은 상처의 흔적이었다.
사랑이 끝난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사랑에 대한 예의는 가장 고통스러울 마지막까지 지켜져야 한다.
그래야 후에 고통의 흔적이 상처로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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