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타성에 젖은 삶이 물 가득 머금은 빨래를 양 쪽 어깨에 얹은 것처럼 축축하고 무겁게만 느껴진다. 바짝 말린 옷들의 햇빛냄새를 맡으면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지만...양쪽 어깨의 무거움은 빨랫줄에 손을 올리는 것 조차 힘들게 한다. 힘을 내면 되는 것을, 노력하면 되는 것을 그저 타성이라는 핑계로 꾹꾹 묻어두고만 있다. 그러면서 참으로 미련스럽게 눈을 감고 햇빛냄새를 꿈꾼다. 마치 오지 않을 미래를 꿈꾸는 것처럼.
그저 답은 시간일까? 아니면 받아들이는 것일까? 아니면 극복하는 것일까?
ⓒ 2015. 강민경.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