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새벽에 떠오르는 잔상들이 있다. 모래알을 찬찬히 살펴보려 하면 머리가 간질거려 쉽지 않다. 눈은 모래알을 관찰하지만 뇌는 이미 모래알을 떠나 모래 자체를 바라보고 있어 간질거리고 이질적으로 드는 느낌. 새벽의 잔상들이 그렇다. 지나간 줄도 모르게 스쳐간 것들이 꼭 잠이 오지 않는 틈을 타 모래알을 보는 것처럼 머리를 간지럽히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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