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과 입술이 닿고 떨어지며
삶이 꺼내어진다.
입술과 입술이 떨어질 때
삶이 시작되고
입술과 입술이 닿을 때
삶이 마무리된다.
여러 낱글자가 겹치고 겹쳐
예쁘고 고운 조각들이 모여
앙다문 입술 안에서 굴러다니다
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속마음과 만나
구르고 깨지고 다듬어져
입술과 입술이 떨어져 숨을 내쉴 때
후하고 뱉어져
삶이 꺼내어진다.
낯선공기가 삶과 만나는 순간
비밀스러움이 사라져 빛을 잃은 시작과
동시에 용기로 잃은 빛을 감추는 포장에
입술과 입술이
무수히 닿고 무수히 떨어져
기운을 불어넣어 위로하며 삶을 발음한다.
입술과 입술이 닿고 떨어지며
삶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