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흘러
굽이굽이 지는 바람의 물결 사이로
햇빛에 찌푸린 얼굴이,
기분좋은 미소가,
불안담긴 풍경이 흘러간다.
흔들거리는 바람 사이로
나의 마음도, 당신의 불안도, 우리의 살아냄도
파동으로 존재를 드러낸다.
투명하게 비추는 공기 사이에서
깨끗이 보이는 것만 믿고 싶으나
왜 자꾸만 먼지가 눈 앞에 끼어,
마음에 끼어
순수하게 보이는대로를 믿지 못하고
고깝게 보는 시선과 행복일 수 없는 시선과
불안담긴 시선으로
바람의 물결은 파동만 넘친다.
고동이는 바람 사이로
내 불안과 내 고까움과 내 기쁨도
바람물결에 끼어 숨어내기를
그래서 내 눈도 투명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