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교사의 수업의 기술

세상을 바꾸는 힘, 열정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월드컵 4강 진출의 공통점 

 

 ∇ 영웅들의 열정과 도전 이야기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라이프 스토리에는 ‘열정’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삶에는 모든 순간 목표를 향해 활활 타오르는 열정이 있었다. 

이 영웅들의 열정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는 듣는 이의 가슴도 벅차게 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여 온갖 난관을 이겨내고 마침내 그 분야에서 최고를 이룬, 그리하여 세상을 바꿔 가는 영웅들. 그들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이 우리 마음을 뒤흔든다.

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 누가 뭐래도 그는 현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CEO이자 혁신의 아이콘이다. 과거의 매킨토시 그리고 재기한 이후 계속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의 성공신화를 비롯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혁신적인 제품들로 산업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빌 게이츠 역시 시대를 이끌어온 최고의 기업가다. 윈도우라는 운영체계와 워드, 엑셀 같은 소프트웨어로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세계 최고 기업에 등극시켰다.

 서른일곱 살에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이 된 그는 280억 달러(약 33조 원)에 달하는 거액을 기부하여 자선 활동에도 열정을 보임으로써 세상을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했다. 

잡스와 게이츠에게는 엄청난 집중력과 끈기로 뒷받침되는 열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열정 덕분에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나고 다음에도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게이츠도 무려 12년 동안이나 ‘평범한’ 개선작업을 벌여 마침내 MS워드를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었다. 

 ∇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열정

과연 열정이란 무엇이기에 이처럼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일까?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열정이란 ‘인간 정신에 강하게 영향을 주거나 움직이는 정서의 일종’이다. 열정은 강한 정서에서 나오는 동기화된 힘, 즉 추진력이다. 잡스와 게이츠에게서 열정을 빼앗았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 분명 지금의 그들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열정은 성공적인 삶의 충분조건은 아닐지 모르지만, 필요조건임은 명백하다. 

 

그 대표적인 예로 2002 한일월드컵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광화문을 비롯하여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온 국민의 응원전을 떠올려보라. 

누가 시켜서 마지못해 그랬던 것이 아니라 저절로, 모두가 흥에 겨워 ‘대~한민국’을 외쳤었다. 한국의 계속되는 승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4강 진출이라는 결과는 ‘자신감’과 ‘열정’이라는 두 단어가 만들어냈다. 특히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열정, 히딩크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열정 그리고 온 국민의 승리를 염원하는 열정이 한데 모여 이뤄낸 쾌거였다. 

 

열정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만약 전염성이 없다면, 그건 열정이라고 할 수 없다. 어떤 일에 진심으로 파고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강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가 학생을 잘 가르치려면 많이 아는 것보다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을 좋아해야 한다. 음악에 대해 열정을 가진 교사만이 진정한 음악교육을 할 수 있다. 그 교사의 열정이 학생들에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열정의 중요한 가치는 이 전염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기 바이러스보다 강력한 열정 바이러스가 조직의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사방으로 뻗어 나가면 그 조직은 엄두를 내지 못했던 큰일도 해낼 수 있다. 성공했다고 일컬어지는 많은 사업가는 예외 없이 전염성이 강한 열정을 발휘했다. 그들의 내면에 숨어 있는 이러한 신비하고도 비밀스러운 힘은 너무도 강력해서 보통 사람들은 자신과 무관한 누군가의 일이라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치 산불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급속도로 확산되어 조직을 변화시킨다. 이 거부할 수 없는 설득력은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의심과 불안을 일순간에 확신으로 바꿔놓기도 한다. 혼자서는 큰일을 하기 어렵다. 가능한 한 빨리 사람들에게 열정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람들의 동기를 이끌어내고, 그들이 목표에 헌신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 열정은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묘약

뜻한 바를 이루고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열정이라는 묘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목표를 확고히 정했더라도 불현듯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난관에 부딪히거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자기도 모르게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순간에도 마음속에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사람은 절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열정은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열정이다. 그것도 교사의 자신에 대한 열정이다. 교사에게는 가르치는 것에 대한 열정, 제자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열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제자와 교육을 위하는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교사뿐 아니라 모든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일은 대충하고 월급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는 삶의 만족을 얻을 수 없다. 다소 고리타분한 설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정말 그렇다. 진정한 만족이란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한 만큼 만족할 수 있다. 그래서 최고의 열정으로 최고의 수업을 했을 때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 교사라는 직업이다. 이 땅의 모든 교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