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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언 Jun 03. 2024

필요 없는데

택배상자에 넣어서 문 앞에 두면

택배 아저씨가 다시 가져가실지도 모르지.


도서관 선생님께 책이랑 같이 반납하면

모른 척 받아주실지도 모르지.


놀이터에 데려갔다가 미끄럼틀 위에 두고 오면

옆동네 고양이 가족이 데려갈지도 모르지.


달빛반 친구는 갖고 싶다던데

선물상자에 넣어 주면 좋아할지도 모르지.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면,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라고

소리 질러 버릴지도 모르지.


나 동생 필요 없는데, 필요 없댔는데.

역시 엄마 아빠는 내 마음을 모르지.


출처 : kukuke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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