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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May 29. 2023

핸드폰 없이는 단 하루도 못 삽니다.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토요일.

가족과 함께 나와 점심을 먹고 일어서는 중, 습관적으로 핸드폰 사이드 버튼을 눌러 시간을 확인하려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

꾹 눌러보기도 하고 핸드폰을 탈탈 흔들어봐도(흔든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반응이 없다.

몇 분 전, 예전 동네 친구 엄마에게 이 근처 왔다며 연락도 해 놓은 상태인데

갑자기 핸드폰이 말을 듣지 않는다.

사실, 그 순간 어느 정도 예상했다. 핸드폰의 사망을.

나는 기계에 관심이 없고 좋은 기계를 쓸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

사진 촬영, 전화, 메신저 정도만 활용한다.

 4년이 다 되어 가는 핸드폰을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사용 중이었다. (핸드폰 요금 3만 원 대의 효도폰 수준)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난 아직 보내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토요일에 법정 공휴일이라 서비스센터를 하지 않고

일요일은 원래 안 하고

월요일은 또 대체공휴일이라 하지 않으니

만약 핸드폰을 들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려면 화요일 오후 늦게 가 가장 빠른 시간이다.

약 3일 동안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사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래도 3일을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하고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니 꽤 막막하고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길로 오후에 새 핸드폰을 개통하러 가서 새 핸드폰을 개통했다.

아닌 줄 알았는데, 

아, 난 핸드폰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사람이구나.

아이들한테 핸드폰 많이 사용한다고 뭐라고 할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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