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pty Jun 26. 2024

사진을 찍고 싶은 이유는

사진을 찍고 싶은 이유는 단순하다. 그냥 내 눈에만 보이는 단조로움에서 오는 그 간결함과 깔끔함이 너무 멋지다.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는 것이 굉장히 내가 생각하기에는 훌륭한 일인 것 같아서 사진을 찍고 싶다. 물론 사진으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돈보다는 그냥 내가 보는 것을 간직하고 싶고 그때의 온도, 하늘의 구름, 노을 등 모든 것을 고려해서 사진을 아주 신중하게 수평 수직 등을 모두 계산하고 사진을 촬영한다.


그렇게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내가 사진을 찍는 건 늘 한결같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항상 내 핸드폰의 사진첩에는 비슷한 종류의 사진들만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나는 또 똑같은 구도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의도치 않게 일을 하다 여행을 가게 되어서 부랴부랴 가지고 있는 아이폰 14 프로로 사진을 촬영했다. 사실 이 정도만 되더라도 나는 충분히 만족하지만 뭔가 조금 더 세밀하게 만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 같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한 장 한 장 엄청난 공수를 들여 촬영을 하고 난 뒤 사진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그리고 사실 가장 큰 욕구는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누군가에게 보여주면 잘 찍는다, 느낌 있게 찍는다라는 말을 계속해서 듣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 사람마다 원하는 색상, 원하는 구도 등 원하는 것이 하나같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들 모두의 취향을 반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누군가를 위로해 주거나 무너진 누군가에게 괜찮다고 어깨라도 한번 토닥여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는 변치 않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래서 그런지 사진에서도 그런 마음들이 느껴진다는 말도 들어본 것 같다. 나는 왜 이런 구도와 이런 색감, 채도가 불분명한 사진을 좋아하는 걸까?


아닌가? 그냥 나는 바다를 좋아하는 건가? 


작가의 이전글 잘 때 호흡이 길어져서 죽을 것 같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