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추어왔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처음으로 나의 브런치가 생겨서 너무나도 기쁜 마음이었다. 가히 행복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브런치 작가라는 것에 합격을 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교차로 나의 내면을 이끌어주는 회사를 만났다.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게 했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었고 나를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래서 나의 브런치는 아직까지도 너무나도 불분명하다.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 건지,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를 널리 널리 알리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다. 후자가 된다면 기존의 업무시간의 시간을 줄이고 홍보를 하게 될 수밖에 없는 브런치에 조금 더 신경을 썼을 것이다. 작가가 된 이후,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 받아들이는 일을 글로써 풀어냈는데 그것이 나의 이야기와 회사 이야기가 애매한 위치에서 섞여있다 보니 브런치가 너무 지저분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내 브런치를 운영하면서 다른 이야기나 다른 주체의 이야기를 쓰고 싶지는 않았다. 쓰려면 쓸 수 있었겠지만 주제가 바뀌고 혼선이 생기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는 내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 내 이야기만 글을 쓰더라도 나는 아직까지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 이야기가 여태껏 내가 쓴 글의 중복과 연장선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독립적이라고 생각한다. 저번에 쓴 글이니까 이 주제는 쓰면 안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찌 됐든 같은 단어를 떠올리더라도 글은 다르게 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언젠가는 작가로 적당한 유명세를 떨치고 적당한 리워드를 받으며 적당히 글을 쓰고 적당히 텐션을 유지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삶을 꿈꾸고 있다. 지금 당장 혹은 몇 년 안으로 내가 사고를 겪어 이 세상에 없게 된다고 한다면 나는 언제까지고 글을 쓸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사방팔방으로 튀어있지만 나는 그래도, 나는 그래도 글을 쓸 것 같다.
아주 좁은 집 한 편의 구석에서 노트북을 들고 나는 아무것도 아닌 하루의 일기를 쓸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좋아하지 않겠지만 그저 하늘과 땅과 바다, 그리고 내가 느낀 모든 것을 세세히 하나하나 다 적어 내려 갈 것이다. 그것이 주류이던 비주류이던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나 자신이 비주류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누구에게도 부정적인 사람의 낙인이 찍힐 것이라는 것도 안다. 누군가는 나에게 잘해주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것이 보이는 것이 아닌 진심이 되어버리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아니 분명히 온다. 지금도 내가 착각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의심이 많은 나 같은 사람은 사회에서 버텨내기가 힘든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