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photograph
사실 이때 길을 잃고 한참 동안 헤매었다.
금방 갈 수 있는 거리를 한 시간 정도 굽이굽이 돌아서 도착한 것 같다.
하지만 덕분에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꽤 건졌다.
가끔은 여행지에서 길을 잃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자전거 타는 할머니
무심하게 내려놓은 왼쪽 발과 뒷모습이 좋아서.
할아버지와 손자?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사이일지 궁금했다.
붉은 유카타에 굽 높은 가죽워커를 매치한 스타일링에 반해 셔터를 눌렀다.
여름엔 뭐니뭐니 해도 역시 아이스크림
아사쿠사 사루쨩의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 둘은 커플 옷을 입고 있었다.
사실 나는 의도적으로 동물원에 가지 않는다. 그렇게 한지는 꽤 오래되었다.
예전에 사귀었던, 정말 좋아했던 남자친구가 동물원에 가자고 했을 때 나는 그 제안을 거절했었다.
나름 삶의 기준이랄까, 그 비슷한 게 막 생겨날 시기였다.
이 공연은 아사쿠사에 갔다가 우연히 본 것이었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원숭이가 인간 파트너와 저 정도의 호흡을 맞추기까지
얼마의 시간과 노력 또는 고통을 겪어야 가능한 공연일까, 하는 것이었다.
너무 과민한 걸까?
하지만 나는 누군가 이러한 장면을 보고
마냥 재밌는 '유희 거리'정도로만 간주한 채 스쳐 지나가지 않았으면 한다.
어쩐지 다른 것들에 비해 조금 무거운 마무리가 되어버린 듯하지만, 뭐 가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