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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킴 디자인 Aug 29. 2024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 백년여행기

전시리뷰, 국립현대미술관




개인과 사회의 관계(개인서사와 거대서사)에 대해 질문하는 미디어아티스트 정연두 작가의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백년 여행기》 전시에 다녀왔다.


1905년 이뤄진 한인들의 멕시코 이주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암울함에 촛점이 있지 않다.작가는 후손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시간을 재현하고자 한다. 설치, 퍼포먼스, 설탕뽑기 방식의 조형물 등으로 친숙하게 풀어내고 있다.





멕시코 메리다를 방문한 그는 그 곳에서 우연히 815 광복절 기념 행사를 본다. 정연두 작가가 처음 느낀 감정은 위화감이었다. 멕시코 사람들이 서툰 한국어로 아리랑과 만세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느낀 것이다. 순간 그는 120여 년 전 멕시코로 떠난 한국인 이주민들과 제주도에서 자라는 백년초가 닮았다고 느낀다. 이 둘은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뿌리를 내린 존재’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 MMCA 리플렛 발췌




전시 동영상


이번 전시의 백미는 45분간의 영상이다. (빈백이 놓여있어서 누워서 볼수 있다.) 


한국의 판소리, 멕시코의 마리아치, 일본의 분라쿠 공연도 모니터와 음향을 통해 동시에 송출된다. 영상의 나레이션을 판소리로 들었을 때 처음엔 다소 생경했으나 이내 몰입으로 바뀌면서 그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게 된다. 


정연두 작가가 다른 설치예술가로부터 배울 때, ‘당신이 이해하는 만큼 잘못 이해하는 것일지 모른다’는 조언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특정 형태를 고집하거나, 배운 것으로만 영감을 표현하지 않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방금 그의 인터뷰 영상을 잠깐 찾아 보았는데 인상 깊었던 부분을 적어본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 같은 것이...... 크게 작용을 해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백년 여행기》 전시 © 2024 

by Yoori Kim is licensed under CC BY-NC-ND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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