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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bambi Aug 06. 2018

책이 나왔다.

책이 나왔고, 지인들과 약속을 잡아서 조금씩 나누어주고 있다. 200권 찍었는데 과연 얼마나 소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책과 함께 친구 도리도리토스의 도움으로 이런저런 굿즈도 만들었다. 우리 결혼의 일등공신이시다. 

만들 땐 신나게 만들었는데 이걸 아는 사람들이 읽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민망하다. 너무 오버한 것 같고, 아니 오버한 건 맞지. 맞긴 한데 아무튼 부끄러워... 


나눠주면 대개 놀라워하고 재밌어하고 이걸 어떻게 했냐며 대단하다고 해주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다. 

몇몇 친구들은 읽고 나서 재밌다며 감상을 보내주기도 한다. 부끄럽긴 하지만 읽어주니 고맙고 기쁘고 그렇다. 

나는 막상 책이 나오고는 열어서 읽어보진 않았는데 한번 읽어봐야 할것 같다. 모니터나 출력물로 보는 거랑은 또 다를 것 같기도 하다.  


민망하니까 나눠줄 땐 남자친구가 하고싶어해서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젠가 대화중에 배송비가 처음에 우리 책 몇쪽으로 기획했는지 기억나냐고 물어봤다. 글쎄 오십 쪽 정도였나? 생각했는데 24쪽 아니면 32쪽이었다는 것이다. 완성된 책은 백 쪽이 넘고... 대부분의 분량은 내 몫이고. 멍석을 깐 건 배송비지만 신나서 굿판을 벌인 건 나인 것이다. 


내가 좀 글을 길게 쓰긴 했지만 나는 이 책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배송비가 쓴 글들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들. 

"이미 내 마음대로 살고 있지만, 조금 더 내 마음대로 살고 싶다." (29쪽)

"무엇을 하든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꼭 해야만 하는지를 생각하고 지치지 않을 만큼만 하자는 게 결혼을 앞두고 다시금 생각해보는 내 인생의 지침이다."(58쪽) 


책을 받은 사람들이 아 얘가 여전하구나 생각하지 않을까 싶고 그래 주었으면 좋겠다. 여전히 글 쓰는 거 좋아하는구나. 앞으로도 저러고 살겠구나. 

그리고 남편 될사람 잘 만났구나 비슷한 사람끼리 만났네,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덧붙여 

책의 제목인 'perimarital period'는 '결혼을 둘러싼 시기'라는 의미로 주산기(周産期)를 뜻하는 'perinatal period'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낸 말이다. 구글검색해보면 'premarital'로 바꿔서 검색해준다. 다시 perimarital로 검색하면 검색 결과들이 나오긴 하는데 premarital의 오타들일지도 모르겠다. 영알못이기 때문에... 영어권 사람들이 보면 굉장히 이상한 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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