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에서 만난 따오기입니다. 따오기는 농촌 환경의 대표적인 지표종으로서 국내에서 197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사진에 나온 녀석들은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복원을 위해 2008년 10월에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1쌍을 들여와서 인공 번식한 개체들입니다. 일본 역시 1981년부터 마지막 남은 따오기 5마리와 중국에서 들여온 7마리를 통해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포늪에는 따오기 외에도 노랑부리저어새도 함께 월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따오기는 저어새과에 속한 새답게 생김새는 부리 모양이나 몸 색깔 등을 제외하면 저어새와 전체적으로 비슷해 보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따오기 부리는 아래쪽으로 굽어져 있고 끝이 가는데 비해, 저어새는 부리 끝이 수저처럼 넓게 생겼습니다. 부리 생김새는 다소 다르지만 녀석들은 물가에 살면서 미꾸라지나, 개구리 등을 잡아먹고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따오기 무리에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따오기 외에도 홍따오기, 흰따오기 등도 있습니다. 흰따오기는 멕시코만 연안에서, 홍따오기는 중남미 등지에서 살아갑니다. 녀석들은 몸 색깔만 빼면 전체적인 생김새가 따오기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사는 곳 역시 강이나 습지 등으로 비슷합니다.
새들이 멸종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는 환경 파괴로 인한 먹이 부족이 큽니다. 각종 개발로 인해 안정적으로 먹이를 잡을 수 있는 습지가 부족해진데다, 환경 오염으로 인해 먹이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새들을 복원하려면 주변 생태계의 복원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특히 논 주변의 생태계가 복원되면, 그곳의 풍부한 먹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따오기 마을'이라는 청정이미지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품이 고가에 판매되는 경제적인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