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가주세요.
바람이 이틀째 무지하게 불고 있답니다. 바람만 불면 좋은데 해는 구름을 이기지 못해 소심해 있고 비는 잔소리 많은 할머니처럼 주절주절 내리니 그 안에서 인간일 뿐인 나의 몸과 마음이 오그라들고 있답니다.
붓글씨를 써 보겠다고 접시에 먹물 붓고 종이를 펼쳐놓으니 고양이가 먼저 종이 위에 올라가 눕는다.
먹물 젖은 붓을 어디에 그으라고....
너에게, 나에게 보내는 자연그러운 미소 같기를. 에콰도르 빌카밤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