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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을살아가는힘 Jan 18. 2021

나를 노래하기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

질풍노도의 중2시절을 떠올려보면..


어떤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사는게 너무 무겁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해방구가 되어준 건 바로 노래였다.

듣는 것 뿐 아니라 흥얼거리면서 따라 부르는 것은 내 삶에 들숨을 불어 넣어주었다.


어떤 노래는 몸이 들썩 거리고

춤을 따라할만큼 신나는 나의 감정을 끌어내었고,

어떤 노래는 내 마음 깊숙히 만져주지 못한

아픔과 고통에까지 이르게 해주었다.

그렇게 한 곡을 몰입해서 듣고 나면

뭔가 후련하고 가벼워진 느낌이 들곤 했다.

그것이 일시적 카타르시스 일 수도 있지만,

엉엉 울고 입꼬리가 하늘로 승천했다가를 

반복하는 그런 중2 의 일상 속에

음악은 나를 나답게 유지시켜주는 에너지였다.



나를 노래한다는 것

내 경험과 그에 대한 감정에

깊게 다가가서 돌본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은

결국 자기다움이라는

자기감(sense of I)에 도달해야 하는데

노래 혹은 음악은 우리를 그곳으로 도달하게하고 다시금 활성화시켜서 자기감을 회복시켜준다.



노래를 통한 자기에 대한 몰입의 활동은

나의 현재 감정과 느낌과 생각에 도달하게 해준다.


이러한 생각은

자기감에서 꽤나 멀리있는 나를 성찰하게 해준다.

예술적 활동은 더욱 더 자기 자신의 중심으로

나를 이끌어준다.

다만 그 활동의 기술적인 측면과 외적 기준에 매달려 있다면 자기 자신으로 가는 문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도달하게 되는

나와 내가 만나는 지점에서

그저 머물러있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충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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