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을살아가는힘 Oct 04. 2020

오늘을 사는 힘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에 대한 여덟 번째 이야기

매일매일이 도전이었던 나의 20대.

낯선 타국에서 하루하루를 살게 도와주었던 것은

찐한 모닝커피였다고 믿고 있었다.

나를 에너자이저로 만들어 주는 커피는 미국에 도착한 지 한 달여 안된  상황이지만

일과 공부, 또 다른 여러 작은 일들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모든 것들이 순조로와 보였고 잘 적응하는 듯했지만 좋은 관계를 맺고 있던 분들과 오해가 생기고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면서 커피가 주는 에너지는 그 힘을 잃고 말았다.


받아들여짐... no matter who I am...


초등학생 때였나? 질풍노도의 시기였나?

정확하진 않지만..

당시 늘 바쁜 것 같고 우리랑은 놀아주지도 않고 엄마랑 자주 다투시고 자기중심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인 아빠에 대해 삐딱해있는 나와 엄마의 대화이다.


엄마 : 아빠는 우리 집의 가장이니까 좋은 음식도 먼저 드리고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해.

나:  왜? 아빠는 우리한테 잘 못하잖아.

엄마:  그래도 너희 아빠잖아.

나:  왜? 아빠면 모? 난 잘 모르겠어.

엄마:...  

나: 아빠면 다 마음대로 하고 나는 따라야 하는 거야? 왜 내가 그런 아빠를 존중해야 해?

엄마:  아빠는... 돈을 벌어오시잖아. 너희들을 키워주시잖아.


나는 엄마의 그 말을 들으며 마음의 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엄마 말은 정답이 아니야!!!'라고 외치며 엄마도 아빠랑 똑같다는 낙심에 빠졌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프로이트가 말한 삶의 욕동일까? 아니면 수동적인 무의미들의 익숙한 반복일까? 그저 커피일까? 살만큼 있는 돈이나 상황일까?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엄마에게 그런 말이 듣고 싶었던 것 같다.







아빠가 너를 사랑하시니까...



바람에도 흔들리는 작은 존재임에도 강렬하게 내 마음에 담기고 덩달아 꽃을 피우게 하는 힘
매거진의 이전글 자기 돌봄의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