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세상을 살아가는 개발자들에게
프레임워크 개발자는 넘쳐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만나기 힘들다. 도구가 본질을 덮어버린 세상에서 끝내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 믿고 걸음을 이끄는 것은 거센 물살의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것과 유사한 기분이다. 요즘은 심지어 개발자라는 용어조차 없어지려는지 메이커라는 괴이한 용어가 횡행한다. 메이커는 음.. 구찌, 페라가모, 나이키, 그냥 이런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는다. 글쎄, 모든 것이 최고의 추상화와 모듈화를 거쳐 물리적 실체로 만들어져 있고, 이것들을 얼기설기 플러그인으로 결합하는 것만으로도 소프트웨어가 문제없이 완성되어 동작하는 유토피아를 살고 있다면 메이커라는 단어는 개발자를 대체하기에 유효한 용어일지 모른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을 보면 로봇 메이커로 살고 있는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볼 수 있다. 이 영화 전 시리즈에 걸쳐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나오지 않는다. 여전히 클린 아키텍처를 보며 고군분투하는 요즘, 대화를 나눌 개발자가 없는 현실이 조금 외롭게 느껴진다.